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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판 포커스] '유혈폭동' 해프닝, 컨트롤타워 없는 삼성 시험대

등록 2017.03.01 20:04 / 수정 2017.03.0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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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 한 언론이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에서 한국 직원이 현지 직원을 폭행했고, 대규모 폭동으로 이어져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결과적으론 사실과 다른 오보로 해프닝에 그쳤는데, 삼성의 대응도 한 발 늦은 측면이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없는 삼성의 위기대처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판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누군가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 점심시간을 마친 근로자 수백여명이 건설 현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줄을 서있습니다.

그런데 좀체 줄은 줄어들지 않고, 이 때. 갑자기 일부 근로자들이 환호를 지릅니다. 곧이어 연막이 피어오르는 모습도 보입니다.

더 가까이서 촬영한 영상. 출입구 쪽에서 소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누군가 널브러져 있고, 일부 근로자들이 쓰러진 사람을 툭툭 걷어찹니다.

베트남 엔퐁공단 내 삼성디스플레이 신축 공장에서 어제 오후의 벌어진 일입니다.

이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습니다. 어젯밤 한 종편은 이를 두고 '유혈 난동'이 벌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인 보안요원이 베트남 근로자를 폭행한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동안 쌓인 게 폭발했을 가능성도 언급하고, 확인되지 않은 사망설까지 그대로 전했습니다.

사실이라면, 베트남 내 반한 감정에 불을 붙일 수도 있는 문젭니다. 하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지문인식기가 고장나, 일일이 신분증을 확인하느라 출입구에 근로자들이 몰려있었고, 출입 등록이 되지 않은 일부 근로자의 신원을 확인하려다가, 현지인 경비 직원과 근로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는 게 삼성의 설명입니다.

베트남 공안 당국은 다친 사람이 현지인 경비 직원 1명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3년전, 베트남의 삼성전자 신축공장에서는 실제 폭동이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경비인력이 출근시간 이후 정문을 폐쇄하자 일부 직원들이 반발해 컨테이너와 오토바이에 불을 질렀습니다. 경비원과 경찰에 돌을 던지는 등 폭력을 휘둘러 13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사태와 겹쳐져, 이번 소동을 두고 유혈 난동이라는 오보가 밤새 확산됐지만, 삼성은 오늘 오후에야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공지를 띄웠습니다.

총수의 부재, 그룹 컨트롤타워까지 해체한 상황에 일사분란한 대응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소동이 일어난 곳은 삼성전자 부지에 삼성디스플레이의 공장을 삼성물산이 건설하는 것으로 3개 회사가 얽혀있습니다.

이장균 / 현대경제연구원 박사
"계열사별 체제로 나아가는 것으로 발표를 했으니까. 관련된 CEO에 의한 책임있는 그리고 독자적인 그런 리스크매니지먼트가 필요한 상황이 되고.."

삼성의 위기 대처 능력은 앞으로 계속 시험대에 오를 전망입니다. 판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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