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사회

[스페셜 앵커] 현금실종시대…첨단 기술도 좋지만 대안 신경써야

등록 2017.03.01 20:43 / 수정 2017.03.01 21:11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윤정호: 한국 특파원 샘 해밍턴씨와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샘 해밍턴: 두 앵커 분은 가장 최근에 현금 사용한 적이 언제에요?

정혜전: 주로 카드로 결제해서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윤정호 : 근처 식당에서는 현금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현금이 없어도 크게 불편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샘 해밍턴: 현금 사용이 줄어드는 건 전 세계적인 현상인데요.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은 현금 실종 시대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리포트]
 현금만 되는 줄 알았던 자판기, 언제부턴가 카드도 됩니다. 집 없는 사람들 자활을 돕는 잡지 ‘빅이슈’... 

“한 부 주세요”

카드 당연히 됩니다. 갖다 대기만 하면 기부도 척척, 이젠 카드도 필요 없습니다. 반지, 시계로도 결제가 가능합니다.

아마존, 인공지능 마트에선 물건을 담아서 걸어 나가기만 하면 자동으로 휴대폰 요금에 청구됩니다. 목소리로 결제하는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최신구 / BC카드 핀테크 기획팀
"앞으로 모든 금융사에서 새로운 바이오 인증 서비스가 출시되는데요, 5년 안에는 보편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을 것 같습니다."

현금은 벌써 1년 전, 1등 지불 수단 자리를 카드에 내줬습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아예 정책적으로 현금을 없애겠다는 나라도 늘고 있습니다.

스웨덴에선 2030년이면 사라질 전망입니다. IT강국 한국은 조금 늦은 편입니다.

곽수종 / 경제학박사
“중국은 핀테크 부분에서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중심으로 실패와 오류를 많이 반복하고, 그것을 반복할수록 빅데이터로 활용해 개선해나가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조그만한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제도로 발전을 노렸거든요. 상당히 조심스럽고 규제를 많이 하는, 규제 중심 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도 2020년까지 동전 없는 사회 추진한다고 하는데요.

김정혁 / 한국은행 금융기획팀 팀장
"사람들이 동전을 사용하지 않는 거예요. 회수도 안 되고, 재사용이 안 되기 때문에 동전 발행 비용이 매년 상당히 발생합니다. 지금 편의점, 선불카드, 교통카드, 전자 지급 수단을 가지고 잔돈을 충전이나 적립 송금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데요."

그런데, 현금이 사라질수록 더 소외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콩나물 2000원 어치만 주세요”

박초자 (시민)
“현금을 쓰면 시장에서 많이 깎을 수 있어서 참 좋아요. 현금을 또 지니고 있으면 내가 부자가 된 것처럼 마음이 든든하고”

샘 해밍턴
“현금이 사라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초자 (시민)
“사람들의 낭비벽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요?”

신용 문제로 은행에 갈 수 없는 극빈층, 신용카드나 모바일 결제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층도 현금이 사라지면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사생활 노출이나 해킹 위험도 있고요.

김석호 /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현금 실종 시대에 소외될 수밖에 없는 분들을 배려하는 대책을 미리 준비해서 제도를 실행하고 실시해야 하고요, 또 하나 걱정되는 건 개인정보가 개인 동의 없이 악용될 수 있는 가능성입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는데요, 경제 성장을 돕는 첨단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럴수록 소외감을 느끼고, 주눅드는 사람을 위한 대안기술 발전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앵커]
샘 해밍턴: 카드, 모바일 결제 등 현금이 아닌 다른 수단으로 결제를 하는 게 분명, 편리한 점이 많습니다. 그런데, 소외된 사람들이 이용하기엔 그 문턱이 높아 보이는데요. 이들을 위한 대안기술 마련도 중요해 보입니다. 한국 특파원으로서... 한국 사회가 균형 있게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윤정호: 샘 해밍턴씨의 애정 어린 충고, 잘 새기겠습니다. 오늘도 수고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