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류 콘텐츠 수출액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K팝도, 영화도 아닌 게임입니다. 수출액 절반 넘게가 게임에서 나옵니다. 수치만 봐서는 '게임강국' 같은데 정작 게임기 산업은 고사위기에 직면해있습니다.
오늘 판 포커스에서는 일본을 통해 살펴본 한국 게임산업의 현주소입니다.
[리포트]
도쿄 시부야의 한 게임장. 한 층 전체가 가상현실, VR 테마파크입니다. 늘어선 긴 줄. 거의 1시간을 기다려, VR 게임을 체험했습니다. 실제 고층 건물 사이를 걷는 듯 아찔합니다. 괴물을 물리치는 전사가 되기도 하고, 프로 야구 선수도 될 수 있습니다.
이곳은 8층짜리 건물 전체가 게임장입니다. VR, 3D 등 역시 신기술을 이용한 게임이 인깁니다.
"우와~"
카드를 이용해, 삼국지 역사 속 군대를 조종하거나,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을 카드로 움직이는 독특한 게임기도 있습니다. 일본의 게임기 산업 규모는 8조 5000억원 수준. 온라인 게임에 밀려 내리막길을 걷다, VR 등 신기술의 등장으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일본에서 게임장은 건전한 여가 공간입니다.
오오스기 / 교토
"거의 매일 (게임장에) 가요. 주 5~6회 정도요?"
구와무라 / 교토
"반대쪽에 대전 상대가 있고 서료 이야기를 해가면서 게임을 하는 게 좋아요"
지바현에서 열린 게임박람회. 축구장 7개 넓이의 전시관이 게임을 즐기러 온 시민들로 가득찼습니다.
가카타오카 도시유키 / 일본게임기협회 부장
"1에서 8홀까지 전체를 사용해서 보다 많은 방문객들이 즐기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VR 기술로 스키를 타거나, 아찔한 높이의 외나무다리에서 아기 고양이를 구하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은 물론, 어린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이 보입니다.
사토 / 도쿄 에도가와구
"닌텐도의 신작 게임을 보러 왔습니다. 아이와 함께 즐길 생각입니다."
이번엔 우리나라 게임장입니다. 침침한 실내, 90년대 오락실에 있던 기계가 아직도 그대롭니다. PC방에 밀리고, 휴대폰 게임에 밀려, 게임장은 사양산업이 됐습니다.
2006년 바다이야기 사태가 컸습니다.
세계 시장의 0.3% 수준입니다.
낡은 규제도 한몫했습니다. 인터넷이 연결된 게임기는 무조건 금지, VR 등 새로운 방식의 게임들은 대부분 까다로운 심의에 가로막힙니다.
여명숙 /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
"게임 규제 또 게임 진흥. 이와 관련된 이분법이 일으키는 무리한 상황들, 그것들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펴야 하는지 같이 고민하는 시점이거든요"
'사행성'은 억제하면서도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발 맞출 수 있는 규제의 전환이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판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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