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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슈분석] 세월호 인양, 왜 오래 걸리나

등록 2017.03.19 19:36 / 수정 2017.03.1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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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부 취재기자와 함께 세월호 인양과 관련된 이야기 좀더 나눠보겠습니다. 강동원기자, 세월호 인양, 왜이리 오래 걸린건가요?

[기자]
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게 2014년 4월 16일 이니까 3년만에 이뤄진 인양 시도였는데요. 그동안 세월호는 인양하니 마니 갈등을 벌이다가 2015년 4월에 최종 인양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당시 정부는 인양 작업을 1년 2개월 뒤에는 완료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었고,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샐비지를 인양업체로 선정해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발표대로라면 지난해 6월에 인양을 했어야 하는데, 1년 가까이 더 지체가 된거죠.

해수부와 상하이셀비지 측은 세월호 인양에 어려움을 겪은 이유를 3가지로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잔존유 회수' 문제인데, 선체를 인양하는 과정에서 배 안에 남아 있는 기름을 제거하는 필수적인 단계입니다. 상하이셀비지 측은 잔존유가 해수부 자료보다 많아 제거하는 데만 한 달 가까이 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번째는 '부력 형성' 문제입니다. 당초 상하이셀비지 측은 세월호 뱃머리를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공기탱크로 부력을 만들면, 선체 무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부력재가 부족해 추가로 설치하는 데 한 달 가량의 시간이 더 들었다는 설명입니다.

세 번째 문제는 '지형'인데요 세월호 선미가 위치한 지형이 단단한 퇴적층이라, 선미를 들어 올릴 시설 설치에 5개월이 추가로 필요했다는 겁니다.

[앵커]
정부는 어제 기상이 좋다면 인양을 하겠다고 했다가 3시간만에 해상 기상이 악화해 세월호 인양을 연기하게 됐다고 했는데, 이걸 왜 미리 몰랐을까요?

[기자]
당연히 세월호 같은 큰 배를 인양하는 데에는 해상 날씨가 가장 큰 변수겠죠. 정부측 설명은 인양하는데 최소 3일이 걸리고, 내일 날씨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보돼 인양을 취소했다는 건데요.

기상청 예보를 찾아봤더니 이상한점이 있었습니다. 기상청이 어제 오전 5시에 발표한 서해 남부 앞바다 해상날씨 즉 진도 부근 해상 날씨입니다. 오전 5시에 이미 내일 오후에 비가 내리고, 바람도 강해지고, 파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예보는 오늘 오전 11시까지 변함이 없었습니다.

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시도하겠다는 것을 밝힌 시각은 어제 오후 6시고, 인양을 취소하겠다고 밝힌 것은 오후 8시 50분, 세시간 만입니다. 정부로 부터 인양을 일임받은 중국 업체는 호주 해양 기상 전문 회사로부터 정보를 받고 있는데, 상하이 셀비지 측에 제공하는 호주업체 OWE는 당초 1.2m정도로 예상했던 파고를 오후 6시 예보에 1.7m로 수정했습니다. 우리 기상청 예보와 달랐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정치권에서 이문제를 관여한게 아닌가하고 의문을 던지는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갑작스런 인양 발표, 또 더 갑작스런 인양취소 발표때문인데요. 해수부는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해수부 대변인은 기상 요인 외에 정치와 관련된 제3의 이유는 없었고, 총리실이나 청와대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기상청 등 종합적인 기상정보를 확인만 했더라도, 인양을 한다고 공식 발표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강동원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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