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판 포커스] '국민의 눈' 노란 삼각형, 포토라인에 서다

등록 2017.03.20 20:34 / 수정 2017.03.20 20:42

 

[앵커]
검찰청사 앞 땅바닥에 노란 삼각형 표식이 생겼습니다. 내일 검찰 청사에 들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그 표식앞에 서 자신의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토라인은 취재 편의를 위해 만든 것이기도 하지만, 국민의 알 권리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수많은 거물급 정치인, 기업인, 그리고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섰던 포토라인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판 포커스가 돌이켜봅니다.

 

[리포트]
차에서 내리자, 수십대의 카메라 렌즈,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와 마주합니다. 몇 발짝 걸으면, 한 변이 70cm인 노란 삼각형이 바닥에 보일 겁니다. 이곳에 서면, 양 옆에 늘어선 기자들의 질문이 들려올 것입니다. 내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시선으로 미리 본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입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노무현! 노무현!"

일단 봉하마을 사저 앞에서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그리고 대검찰청 앞, 리무진 버스에서 내려 또 한 번 삼각 포토라인에 두 발을 모았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2009년 4월 30일)
"면목이 없는 일이죠. (지금 심경 한 말씀 해주시죠) 다음에 하시죠"

1995년, 대검찰청에 들어선 노태우 전 대통령 사상 처음 포토라인에 선 전직 대통령이자, 사상 처음 구속된 전직 대통령으로 기록됐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 (1995년 11월)
"불신 그리고 갈등. 이 모두 내가 안고 가겠습니다. 안고, 어떤 처벌도 내가 받겠습니다" 

포토라인이 생긴 건 1993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취재진과 뒤엉키다, 카메라에 맞아 부상을 당했습니다. 이후 약속이 생겼습니다.

검찰은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소환된 '공인'을 포토라인에 세웁니다. 기자들은 이들의 안전과 원활한 취재를 위해 포토라인을 넘지 않기로 합니다. 포토라인이 무너지면, 지난해 10월 최순실 검찰 소환 때처럼 아수라장이 됩니다.

시위자들에겐 포토라인의 약속이 무의미합니다. 노병용 전 롯데마트 대표, 포토라인에서 한 마디 하는데,

노병용 / 전 롯데마트 대표(작년 6월)
"제가 어떤 말로... 무슨 말로...."

갑자기 눈이 내립니다. 한 환경단체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꼬집는 인공눈 퍼포먼스를 벌인 겁니다.

동양 사태의 주인공 현재현 전 회장이 소환되던 날, 30여명의 피해자들이 몰렸습니다. 계란을 던지고, 차량 앞에 드러눕기도 합니다.

포토라인에서 보통 하는 말은 이런 겁니다.

신동빈 / 롯데그룹 회장 (작년 9월)
"검찰에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습니다."

하지만 할 말은 하고야 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건희 / 삼성전자 회장 (2008년 특검 소환)
"(글로벌 기업 삼성이 범죄 집단처럼 인식되고 있는데요)"
"범죄 집단이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그것을 옮긴 여러분들이 문제가 있지 않느냐.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하거나 억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태원 / SK그룹 회장 2011년 12월)
"저를 둘러싼 의혹과 오해가 있는 줄로 생각되고요" -> 징역 4년

박범훈 /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2015년 5월)
"짜여있는 대로 가는 거 같아서 정말 너무 심하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징역 2년

강만수 / 전 산업은행장 (작년 9월)
"공직에 있는 동안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오해를 받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잘 풀리리라 생각합니다" -> 구속기소, 재판 중

내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요.

판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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