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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진정남] 캠핑의 계절 '숯의 역습'…유해물질 34배 검출

등록 2017.03.2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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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풀려서 가족들과 캠핑을 좀 다니려고 하는데요. 숯에서 유해물질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걱정됩니다. 진정남이 알려주세요."

캠핑장에서 빠질 수 없는 숯. 유해성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실을 찾아갔습니다.

진정남
"시중에서 판매 되는 이 숯들에 과연 어떤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는지 실험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참숯, 그리고 불을 붙이는 용도로 쓰는 착화탄을 준비했고요. 우선 숯들을 각각 잘게 부순 뒤에 물을 넣고 끓여서, 숯 속에 들어있는 물질을 용출시켰습니다.

그리고 용출된 용액에 검출액을 떨어뜨렸는데요. 색이 순식간에 하얗게 변하는 게 보이시죠. 착화탄에서 유독물질인 질산바륨이 검출됐다는 걸 의미합니다.

강상욱 / 상명대학교 화학과 교수
"불이 쉽게 붙게 하기 위한 착화제로 질산바륨을 첨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열이 되면 산화질소 기체가 발생합니다. 폐질환이 있는 환자분들은 특히 조심해야할 유독한 기체입니다."

진정남
"시중에 판매 중인 숯제품들을 저희가 구매를 해봤습니다. 과연 이 제품들 중에 바륨 성분이 얼마나 담겨있을지, 실험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모두 7개 숯제품을 대상으로 질산바륨 검출 실험을 했는데요. 한 제품에 숯과 착화탄이 함께 들어있을 경우엔, 따로따로 나누어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결과를 보시면요. 순수한 숯을 제외한 모든 착화탄에서, 유해물질인 질산바륨이 검출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엔 일반 숯과 착화탄을 태우는 동안, 각각 얼마나 많은 유해기체가 발생하는지 측정해봤습니다.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유기화합물을 보시면요. 모두 착화탄이 더 높게 검출된 게 보이시죠. 특히 이산화질소의 경우, 일반 숯을 태울 때에는 검출되지 않았는데요. 자. 그런데. 착화탄의 경우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최대 3.4ppm. 대기환경기준의 무려 34배까지 검출된 겁니다.

[앵커]
이 유해기체의 원인이, 결국 질산바륨이라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질산바륨은 그 자체로도 위험한 물질입니다. 흡입할 경우엔 호흡곤란이 올 수 있고요, 실수로 먹게 될 경우엔 마비증상까지 올 수 있는 유해물질입니다. 질산바륨은 특히 피부가 약한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인데요. 실제로 동물실험에선 어린쥐의 바륨 흡수율이 어른쥐보다 10배나 높다는 결과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착화제로 질산바륨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사용 규제가 없나요?

[기자]
숯가루를 뭉쳐서 만든 성형탄의 경우, 질산바륨 함유량이 전체 질량의 30%를 넘지 않도록 규제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안전성기준이 논란입니다. 보통 안정성기준은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지,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서 정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이걸 아무런 실험조차 하지 않고 그냥 정한 겁니다. 자. 산림청의 자료인데요. 보시면 시중에 판매중인 숯 제품에 포함된 질산바륨의 평균값을 내서 허용치를 정했다는 게 보이시죠.

[앵커]
정부가 정한 안전성 기준조차 믿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착화탄을 아예 안 쓸 수는 없죠. 결국 소비자들이 조심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착화탄에서 유해기체가 가장 많이 나올 때가, 막 타오를 때입니다. 검고 흰 연기가 많이 발생하거든요. 그때는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다가, 착화제 성분이 다 타서 연기가 잦아든 뒤부터 가까이 가시는 게 더 안전하겠습니다.

[앵커]
좋은 정보였네요. 진정남.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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