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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 추적] 신종 환각제 '해피풍선' 서울 상륙…규제 없어 국내 '확산'

등록 2017.03.24 20:24 / 수정 2017.03.2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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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가는 술집에서 해피풍선이라는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여기엔 마취할 때 쓰이는 아산화질소가 들어있는데, 이걸 흡입합니다.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서랍니다. 자칫 목숨을 잃는 부작용이 있는데도 우리나라엔 단속할 법적 규제가 없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대 번화가의 한 술집, 곳곳에서 손님들이 검은 풍선을 입에 물고 웃습니다.

"오, 지금 장난아니야 그치? 하하하"

풍선 속 가스를 흡입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일명 '해피풍선'입니다.

업소 종업원
"마셨다 내쉬었다, 반복하면 되는데 이런식으로 계속하시다 보면 딱 기분이 좋아질 때가 있어요"

위험하지 않냐고 묻자 많이 해도 괜찮다며 안심시킵니다. 

(죽는거 아니에요?) "어떤 분들은 와서 100개씩 하고 가시고" 

이같은 해피 풍선을 판매하는 업소가 서울에서만 홍대와 청담동에서 3곳이 확인됐습니다. 영국이나 라오스 등에서 파티용 환각제로 쓰이다가 국내에도 상륙한 겁니다.

풍선 속 가스는 주로 생크림 제조나 병원 마취제로 쓰이는 아산화질소. 전문가들은 아산화질소에 장기간 노출되거나 반복적으로 흡입하면 인체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정지원 /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신경병증 척수병증이 생길수 있고 임산부의 기형아 출산이나 자연유산같은 부작용, 산소부족으로 저산소증에 빠지거나 사망에 이를수 있는"

영국은 지난 2012년 아산화질소 흡입으로 17명이 숨지자 처벌법을 만들었고, 미국 FDA도 개인적인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선 마약으로 분류되지 않아 법적으로 단속할 근거가 없는 상황입니다.

정일채 / 변호사
"의존성, 중독에 의해서 오용과 남용 가능성이 있고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향정(향정신성의약품)에 지정될 수 있게 검토가…."

프로포폴도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지난 2011년 마약류로 지정됐습니다.

TV조선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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