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과 임플란트 시술 많이들 하시죠. 건강 보험 적용 대상이 65세로 확대되면서 선택하는 분들이 늘고 있는데요. 하지만 잘 알아보지 않고 시술했다간, 신경이 손상되고 음식도 못 씹는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속출하는 임플란트 부작용 실태를 짚어보고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는지, 판 포커스에서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갑자기 틀니를 꺼내 보여주는 70대 남성.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홍모씨
"내가 당했구나. 이게 운명인가보다..."

9년전, 홍씨는 임플란트 치료를 받았습니다. 치아 6개, 2천만원이나 들었습니다. 그런데 2년쯤 지나니, 임플란트가 계속 빠지는 겁니다.

홍모씨 (2008년 임플란트 시술)
"(다른 병원) 교수가 웃더라고요. '이건 임플란트 기능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렇게 기둥이 없는 게 무슨 임플란트입니까.하고."

200번 넘게 재치료를 받았지만, 홍씨는 아직도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합니다.

홍모씨
"고기를 그냥 오물거리고 넘겼다가 염라대왕앞에 갔다 왔어요. 급체해 가지고요"

50대 여성 조모씨의 진단서입니다. 턱 아래 신경이 망가져 장해판정을 받았습니다. 임플란트 2개를 심은 뒤, 부작용으로 일상 생활이 고통이 찾아왔습니다.

조모씨 (2015년 임플란트 시술)
"천추의 한으로 남는거고. 지금도 아무 일도 못하고. 임플란트 한 번 했다가 인생 망한 것 같은 거..." 

소비자원에 접수된 치과 분쟁 사건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임플란트입니다. 임플란트 관련 분쟁 열에 아홉은 부작용 때문에 벌어졌습니다.

부작용 유형을 살펴보면...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아 음식이 잘 씹히지 않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그런데 신경이 손상 돼 장해를 얻거나, 잇몸, 멀쩡한 치아까지 손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턱뼈가 괴사되는 병까지 생기기도 합니다.

신은하 / 소비자원 피해구제국 의료팀장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 설명을 들으시고 시술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실제 병원에선 환자가 신중히 결정할 수 있는 정보와 시간을 줄까. 유명 병원 몇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할인 가격을 제시하며, 일단 시술부터 권합니다.

치과병원 A
"지금 이벤트 중이에요. (언제까지요?) 이번달까지 4월달까지 할거에요"

또 다른 병원. 이곳 역시 제대로 된 검사도 하기 전에 시술부터 하라고 합니다.

치과병원B
"원래 80이에요 그런데 75만원으로. 앞니 같은 경우는 빼고 바로 심는 경우도 있거든요"

시술 후 부작용이나, 위험성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주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치과병원C
"9만건이 넘는 케이스를 많은 결과를 낳았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증명이 되니까"

그럼 어떤 병원, 어떤 의사를 선택해야,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을까. 치과의사협회에 조언을 구했습니다.

이정욱 / 대한치과의사협회 이사
"대형 광고나 병원 규모 말고 자기의 몸을 장기간 유지관리 시켜줄 수 있는 주치의 선생님을 찾아가시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술 후 1년까지는 본인 부담 없이 재시술 등 관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돈보다 중요한 치아 건강. 임플란트가 대중화 됐지만, 늘 최후의 치료 수단이 되야 한다는 겁니다.

판 포커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