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정치

[집중분석] 北에 물어봤나 안 물어봤나…文 대응 기조 변화

등록 2017.04.21 19:44 / 수정 2017.04.21 19:54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정치부 김정우 기자와 함께 송민순 전 장관과 문재인 후보 사이 북한인권결의안 논란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문 후보 측 대응을 보죠. 지난해 10월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부터 논란이 컸던 것으로 아는데, 문 후보는 당시 어떻게 대응했나요.

[기자]
송민순 회고록이 논란이 직후, 문 후보 측은 "북한 인권 문제도 남북 사이 직접 대화를 통해 개선하도록 권고하고 유도하자는 취지에서 논의된 것"이라 해명했습니다. 다음날 문 후보는 직접 페이스북에 "치열한 토론을 했고, 노무현 대통령이 다수 의견에 따라 기권을 결정했다" "박근혜 정부가 배우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당시 문 후보 측 얘기 한번 들어보시죠.

김경수 / 지난해 10월
"유엔 인권결의안에 대해서 기권하기로 했다는 결정을 북에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문 후보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해서 논란이 커졌죠.

[기자]
네, 당시 문 후보가 인권결의안 표결에 찬성을 하자 했는지, 기권하자 했는지를 놓고 기억이 안 난다는 취지로 답한 겁니다.

문재인 / 지난해 10월
"사실 관계는 당시를 잘 기억하는 분들에게 물으세요."

문 후보는 이에 대해서도 얼마 전 따로 반박을 했습니다. "첫 회의 때 찬성 입장이었다가, 다수 의견이 기권으로 가니까 입장을 바꿨다는 질문이 나오니까, 거기까지 기억나지는 않는다고 답변을 했는데, 언론이 왜곡한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그 뒤 한동안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죠.

[기자]
예 한동안 말을 아끼다가, 일정 시점 이후 여권을 비판했습니다.

문재인 / 지난해 10월
"그 질문은 안 하기로 했죠? 오늘 여기에 국한해주세요."

문재인 / 지난해 10월
"10년 전의 일에 매달려서 색깔론·종북놀음에 빠져서 도끼자루 썩는 줄 모릅니다. 정말 찌질한 정당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한동안 잠잠했는데 왜 다시 이 문제가 불거진 건가요.

[기자]
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탄핵과 대선 정국이 이어지면서 관심이 뜸해졌습니다. 그런데 지난 2월 문 후보가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게 계기가 됐습니다. 문 후보는 "송 전 장관이 찬성에 대해 북한이 반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서 국정원이 갖고 있는 방법으로 확인을 해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선 토론회에선 "휴민트나 해외정보망을 가동했다"고 했습니다.

문재인
"해외에 있는 정보망이라든지 휴민트 정보망이라든지 국정원에 정보망이 많이 있죠."

이것을 본 송 전 장관이 자신이 갖고 있던 문건을 공개한 거죠.

[앵커]
그동안 문 후보의 입장을 좀 정리해볼까요? 

[기자]
"토론 끝에 다수 의견으로 기권 결정"→"기권 결정 북한에 전달"→한동안 '침묵'→"국정원 방법으로 확인"→"물어본 적 없다"→"휴민트·해외정보망 가동" 이렇게 이어집니다. 그리고 오늘은 "기권을 결정한 뒤 북한에 통보한 것"이라며 "비열한 색깔론" "북풍공작"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문 후보와 송 전 장관간 쟁점을 간단히 비교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첫번째는 기권 결정이 언제 났느냐는 겁니다. 문 후보는 "11월16일에 이미 기권 방침이 결정됐다"는 입장이고, 송 전 장관은 "그 때 결론이 나지 않았고, 20일 국정원 보고가 올라온 이후 실질적으로 기권 결정이 됐다"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두번째는 남북공식 경로로 북한에 물어본 건지, 아니면 국정원의 대북 정보망으로 북한 입장을 간접 파악한 건지 여부입니다. 문 후보는 "국정원 정보망을 가동해 파악했다"는 입장이고, 송 전 장관은 "북한에 정식으로 물어봤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송 전 장관이 공개한 문서의 성격이 중요합니다. 북한에서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입장을 정리한 건지 아니면 단순한 동향 정보였는지, 또한 북한 전통문을 받은 건지 여부에 따라 결론이 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문 후보를 비롯한 각 후보들과 정당들은 국정원이 갖고 있는 전통문을 공개해서 판단하자는 입장인가요?

[기자]
네, 그래서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이 국정원에 해당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후보는 법에 저촉되지 않으면 공개토록 하자고 했습니다. 국정원 측은 일단 각당이 모두 합의해서 공식 요청하면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는데, 만약 공개 되면 과연 누가 옳은지 판가름이 날 전망입니다.

[앵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