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장추적] "흙 5㎝ 팠더니 지뢰 나와"…군에 신고해도 방치

등록 2017.04.26 20:04 / 수정 2017.04.2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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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파주에 있는 한 밭입니다. 여기서 대전차 지뢰 10여개가 발견됐습니다. 군에 신고를 했는데도 한 달 넘게 방치돼 있습니다. 출입을 막는 철조망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취재를 하는 동안 인근에서는 또다른 지뢰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추적, 이재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의 해마루촌. 조용한 민통선 농촌 마을 밭 한 켠에 흉물스런 쇳덩이가 쌓여 있습니다. 밭에서 일하던 농민이 발견한 M15 대전차 지뢰 12개입니다.

이곳은 미확인 지뢰 지대입니다. 폭발 위험 때문에 민간인 출입을 금지하는 건데, 이렇게 철조망이 훼손돼 있습니다.

밭을 개간하며 발견된 지뢰가 나무 밑에 방치된 모습입니다. 지뢰는 50톤 넘는 전차를 단숨에 파괴할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녹이 슬었지만, 압력이 가해지면 언제든 폭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도영 / 광운대 국방융합연구소
"폭약이라는게 오래가요. 땅속에 질소가 항상 있기 때문에 질소로 해서 오래가요."

지난달 13일 발견자가 군에 알렸지만, 40여일이 넘도록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지난해 5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지뢰가 폭발해 60대 남성이 크게 다친 적이 있는데도 그대로 방치된 겁니다.

마을 주민
"군이 통제를 제대로 했으면…. 어디가 얼마나 있는지 알텐데 그냥 방치 한 거예요."

주민들은 주변 지역 곳곳에 지뢰가 나온다며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전문가와 함께 인근 야산 밭에서 지뢰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대인 지뢰 한 개를 찾았습니다. 땅을 5㎝정도 파자 뇌관이 남아있는 살아있는 지뢰가 발견됐습니다. 주변에는 지뢰 지역을 알리는 어떤 표식도 없습니다. 민가에서 100m 떨어진 곳입니다.

주민들 사이에는 일대가 지뢰밭으로 통하지만, 군은 나몰라라 하는 상황.

마을 주민
(여기는 다 지뢰밭이에요?) "이쪽은 지뢰밭이고… 아직은 녹이 슬지를 않아서 발목만 잘라지는 거…."

제대로 된 지뢰 경고 표시조차 없어 현지 사정이 어둔운 외지인은 그대로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마을 주민
"관리가 정확하게 안되고 있어요. 군도 지뢰지대인줄 모르고 지뢰지대에 들어가서 훈련하고 막 그래요."

군은 TV조선이 취재에 들어가자 "해당 지뢰 신고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현장에서 지뢰를 수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군 관계자
"접수만 정확하게 되면 저희가 다 지금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지뢰 지역 관리에 책임이 있는 군이 손을 놓고 있는 동안 주민들은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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