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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낮에 한강에서 70명 모여 '멍 때리기'

등록 2017.04.30 19:45 / 수정 2017.04.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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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한강공원에서 아무 생각없이 시간을 보내는 이른바 '멍 때리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바쁜 일상 속 휴식의 가치를 알리자는 취지라는데, 우승자는 어떻게 정하는 걸까요. 홍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늘게 눈을 뜨고 먼 곳을 보다 보니 자연스레 입도 벌어집니다. 교복과 군복, 방호복, 그리고 전통 의상까지. 나이와 국적은 다르지만 모두 한마음으로 멍 때리기에 전념합니다. 올해 4회를 맞은 멍 때리기 대회입니다.

웁스양 / 대회 주최자
"멍 때리는 게 과거에는 시간 낭비하고 가치 없는 일이라고 보고있었잖아요. 가치가 없다면 내가 한번 가치를 부여해보면 어떨까"

서울시 주관으로 신청자 3500명 중 서류 심사로 오늘 참가 선수 70명을 걸러내는 데만 경쟁률 50 대 1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기온이 28도입니다. 저는 10분도 가만히 앉아있기 힘든데 참가자들은 이 땡볕에서 90분을 멍하니 있어야 합니다.

졸거나 잡담하면 암행어사가 잔디밭에서 참가자를 끌어냅니다. 15분마다 심박수를 재 가장 안정적인 심박 그래프를 보인 선수가 우승합니다.

이헌규 / 경기도 일산시
"제 직업이 버스기사인데, 항상 긴장된 마음 속에서 앞만 보고, 항상 경직된 마음으로 살았는데…."

올해 우승자는 잠옷 차림으로 참여한 김정식 씨와 친구들.

김정식 / 서울 문정동
"아침에 일어나서 일하러 가기 전에 일하러 가기 싫고 아팠으면 좋겠고 그렇게 멍때릴 때를 (표현했습니다.)"

주최 측은 멍 때리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맘 편히 멍 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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