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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 서울 한복판에서 23년 '창고 노예'

등록 2017.05.17 19:59 / 수정 2017.05.1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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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만, 서울 한복판에서 목사부부가 지적 장애인을 20년 넘게 노예처럼 부렸습니다. 한 평 짜리 창고에서 먹고 자게 하면서 폭행도 일삼았습니다.

이정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평창동의 한 주택, 창고 안에서 비쩍 마른 남성이 발견됩니다. 2년 전 지적 장애인 43살 조 모씨가 구출되는 모습입니다.

서울과 파주 등에서 미신고 복지 시설을 운영하던 목사 부부에게 맡겨진 지 23년 만입니다.

조 모씨
(여기 힘들었잖아요. 누가 시켰어요?) "안 시켰어요. 안 때렸어요. 때리지도 않고, 잘 해줘요."

조 씨는 치료를 받고 4~5개월이 지나서야 그동안 학대당한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입에 걸레를 물고 기둥에 묶인 채 맞는 상황을 그림으로 표현했고, 빨래나 땔감 구하기, 볼펜 조립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승현 /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
"소변은 음료수 병에, 대변은 산에.. 자라고 할 때만 자고.."

지역 주민들도 학대를 자주 목격했습니다.

주민
"일 안 하면 밥 안 준다거나 구타하는 소리는 동네에 매일 들렸어요. 짐승 우는 소리 날 정도로."

목사 류 모씨는 보호와 훈육이었다고 말합니다.

목사
"오도 가도 할 데 없는 아이를 24년 동안 보살핀 것. 제대로 사람 만들려고.."

조 씨의 악몽같은 노예 생활은 이웃 주민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끝났습니다.

가해자인 목사 부인 이 모씨는 상해와 폭행으로 1심에서 징역 8월을 선고 받은 데 이어 내일 항소심 판결을 받습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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