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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靑 오찬 뒷얘기] "문 대통령, 레이저 장착 안 해"…인삼정과·손편지 선물

등록 2017.05.1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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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청와대 오찬 뒷이야기 좀더 나눠보겠습니다. 정치부 홍혜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만남이니 신경전도 있었겠죠? 

[기자]
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는 장면입니다. 화면 보시죠.

정우택
"어저께 제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않아 대통령께서 레이저를 쏘신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희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권에 협조해 달라고, 협치 차원에서 해 달라 말씀하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밀어붙이지 말고 야당과 합의 좀 해달라는 뜻이었습니다.

[앵커]
그 대목에서 레이저 얘기가 나왔다죠?

[기자]
분위기가 좀 썰렁해지려 하자, 전병헌 정무수석이 레이저 농담을 했습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전병헌
"우리 정 대표님이 레이저를 걱정하시는데 우리 대통령님은 레이저는 장착이 안 되어 있고. 문라이트, 은은한 따뜻한 달빛만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눈빛에 빗대 뼈있는 농담을 한 겁니다. 

[앵커]
청와대 모임을 하면 보통 여야 원내대표가 먼저 와 있고, 대통령이 나중에 들어오는데, 오늘은 대통령이 먼저 기다렸다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임종석 실장과 함께 먼저 상춘재 앞에서 참석자들을 기다렸습니다. 정우택 원내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에 살짝 놀란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오늘 점심 메뉴는 워였나요?

[기자]
한식코스 요리였습니다. 구절밀쌈, 전복죽 한우 너비아니 등이었는데요, 주 식사는 통합을 의미하는 비빔밥이었습니다. 

[앵커]
김정숙 여사가 직접 후식을 준비했다고요?

[기자]
네, 후식으로 인삼정과를 직접 만들어 대접했다고 합니다. 인삼과 꿀 대추즙을 10시간 정도 졸인 우리 고유 간식인데요, 역시 협치를 의미하는 조각보에 싸서 각 원내대표들에게 손편지와 함께 전달했습니다.

[앵커]
노회찬 원내대표는 대통령 내외에게 선물을 줬다죠?

[기자]
네, 점심 식사 대접에 대한 답례로 책 2권을 선물로 가져왔는데요, 문 대통령에게는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을, 김정숙 여사에게는 <밤이 선생이다>라는 책을 선물했습니다.

[앵커]
점심은 잘 했는데 앞으로 여야관계 어떨까요? 

[기자]
일단 대통령의 소통 노력은 여야 모두 평가했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초엔 개헌이 현안이 되는 것을 꺼려왔는데 오늘 문 대통령은 개헌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죠. 여야 원내대표들은 개헌 약속에는 어느 정도 만족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인사청문회나, 추경 문제를 놓고는 상당한 논란이 예상됩니다. 일단 대화의 바탕은 마련했다, 거기에 의미를 둘 수 있을 듯 합니다.

[앵커]
오늘 오찬이 끝난 뒤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지명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면서 돌발적으로 질문을 받았다면서요?

[기자]
네, 청와대에서는 당초 기자들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발표가 끝나자마자 문 대통령이 먼저 "질문은 없느냐"고 물어서 청와대 관계자들이 당황했습니다. 실제 질문 응답도 오갔습니다.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엔 기자들이 질문할 때 예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대통령이 된 뒤 오히려 더 언론 대하는 게 편해진 듯한 인상입니다.

[앵커]
홍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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