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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뉴스 판] '비둘기파'로 채워진 文 외교안보라인 분석

등록 2017.05.24 19:59 / 수정 2017.05.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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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안보실 차장들까지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이 대체적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정치부 김정우 기자와 분석해보겠습니다. 김 기자, 일단 박근혜 정부와 비교부터 해보죠. 출신과 성향이 상당히 다른 것 같네요.

[기자]
네, 전 정부에서 외교안보를 총괄했던 김관진 실장은 정통 야전군인 출신으로 대북 강경 노선을 유지해왔습니다. 김규현 외교안보수석과 조태용 차장도 외교부 관료 출신이지만 매파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안보실장엔 통상 전문가인 정의용 전 의원을 전면 배치했고요. 1차장엔 군사회담 전문가인 이상철 교수를, 2차장엔 정치외교 전문가인 김기정 교수를 임명했습니다.

[앵커]
군 출신이나 매파는 빠지고 비둘기파나 대화론자들로 채워진 것 같네요.

[기자]
네. 현재로선 유일한 군 출신인사가 이상철 1차장인데요, 경력을 보면 정통 야전군보다는 6자회담 국방부 대표나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대표와 같은 대북 대화 이력이 눈에 띕니다. 김기정 2차장도 대화론자로 분류됩니다. 청와대도 "한반도 평화 문제를 연구한 학자"라고 소개했습니다.

[앵커]
새로 생긴 통일외교안보 특보들도 햇볕론에 찬성하는 인사들이죠.

[기자]
문정인 특보는 대표적인 햇볕정책 전도사죠. 5·24조치 해제나 개성공단 재개와 같은 발언으로 이미 구설수에 올랐고요, 언론사 회장 출신인 홍석현 특보는 대북교류와 협력을 꾸준히 강조해왔습니다.

[앵커]
나중에 국방부나 통일부 인선도 지켜봐야 하겠지만, 외교부와 국정원 인선도 비슷해 보입니다.

[기자]
강경화 외교부장관 내정자의 경우 북한 문제나 4강 외교를 다뤄본 적이 없고 본인만의 색채도 강하지 않은 인물로 평가됩니다. 청와대와 결을 같이 할 가능성이 큽니다.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는 북한에도 여러 번 다녀왔고, 남북정상회담 실무를 볼 만큼 대북대화 전문가입니다. 안보실 1차장과 국정원장이 모두 북한과 직접 대화 경험이 많은 겁니다.

[앵커]
결국 외교안보라인 면면을 보면 문 대통령의 대북 대화 의지를 반영해 비슷한 색채의 인사들로 채워졌다는 인상이 드네요.

[기자]
네, 오늘 브리핑 중에도 비슷한 질문이 나왔는데요. "1차장과 2차장 모두 북핵과 관련한 경험이 없어서 대화에 무게가 실린 인사가 아니냐"고 물으니까, 청와대는 "그런 해석은 시기상조"라고 일단 선을 그으면서도, "전통적 국방 안보뿐 아니라 다각적인 국제 공조 속에서 이뤄지는 외교안보 확장 개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북한을 압박하고 제압하는 국방 개념을 강조했다면, 문 대통령은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지금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압박 흐름과는 좀 엇갈린다는 지적도 있죠.

[기자]
네, 우선 미국 트럼프 정부와의 대북기조나 정책 조율이 중요한데요, 현재 외교라인에서 미국통이라고 하면 주미대사 경력이 있는 홍석현 특보가 꼽히는데, 비상근인데다 "자신과 상의 없이 특보로 발표해서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해서 얼마나 적극적인 역할을 할진 미지수입니다. 북한이 계속해서 미사일 도발을 하는 것도 걸림돌인데요. 핵실험이나 ICBM 발사처럼 고강도 도발을 할 경우 '비둘기파'로 채워진 외교안보라인이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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