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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조선시대 불상 CT 찍었더니 고려 불경 나왔다

등록 2017.05.24 20:10 / 수정 2017.05.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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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상을 병원 CT 장비로 촬영한 모습입니다. 머리 안에 무언가가 보이시죠. 불경입니다. 조선시대 불상에서 고려시대 불경이 발견된건데요, 이 불경, 국보급 보물이란 평가입니다.

정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상 하나가 CT 기계 안으로 들어갑니다. 불상의 내부 영상을 들여다보니, 머리 부분에 휘어진 모양의 낯선 물체가 포착됩니다. 더 자세히 보니 책장 한장 한장까지 보입니다.

전북 실상사에 안치된 조선시대 불상 머리에 14세기 고려시대 '대반야바라밀다경'이라는 불경이 들어있었던 겁니다. 가로 11, 세로 30cm 크기의 병풍처럼 접을 수 있는 절첩장 형태로, 선친의 명복과 집안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임석규  /  불교문화재연구소 유적연구실장
"상지(뽕나무 껍질)라는 종이에 은가루로 글씨를 써서 경전을 만들었는데요. 지금 4점 밖에 전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희소가치가 크고…."

인체에만 사용하던 병원 3D-CT를 이용해 불상을 훼손하지 않고 불경을 발견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리나라에 20여 구밖에 없는 '건칠불'에서 발견된 것도 특징입니다.

송일기 / 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상지 종이에 쓴 대반야바라밀다경 3점 모두) 이미 보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이것도 보물적 가치가 있지 않을까…"

불교문화재연구소는 불경을 보존 처리한 뒤 국가 지정 문화재로 신청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정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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