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포커스] '성추문' 호식이에 뿔난 소비자, 가맹점주 울상
[앵커]
유명 치킨 업체 회장이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불매 운동 조짐이 번지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창업한지 20년도 안 돼 가맹점 천 개를 거느린, 프랜차이즈 업계의 성공 신화로 꼽혔는데요. 이 성공신화를 믿고 창업했던 가맹점주들 이번 사건 불똥이 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판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최호식 회장 인터뷰 중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도 알게 해서…"
그의 손은 어떤 일을 한 걸까. 2년전 이맘 때입니다. 창업 16년째, 직원 40여명, 매출 570억원대 회사가 서울 강남에 300억원짜리 빌딩을 사들였습니다.
치킨을 얼마나 튀겼을까. 대기업 못지 않은 사옥을 마련한 호식이두마리치킨. 가맹점 1000개를 넘으며, 승승장구했습니다. 일본에도 점포를 냈습니다.
최호식 /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
"앞으로 해외에 진출해 더욱 매진해서 글로벌 호식이두마리치킨으로 성장해 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가격 파괴 전략이 시장을 움직였습니다. 회사 이름처럼, 치킨을 주문하면 이렇게 두 마리가 배달됩니다. 품질 좋은 국산 닭을 한 마리 값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인기를 끌었습니다. 최호식 회장은 프랜차이즈 업계의 성공 신화로 통했습니다.
최호식 / 2014년 대구 치맥 축제 조직위원장
"개막을 선언합니다."
하지만 최 회장의 여직원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뒤, 소비자의 반응은 금세 싸늘해졌습니다.
문주희 / 서울 개봉동
"그 사람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그런 것들을 좀 불매해서 그 사람들이 좀 깨달을 수 있도록 자극을 주는 것도 한 방편이라 생각해요."
일부 가맹점주들은 어제 저녁 장사부터 그 여파를 실감했습니다.
호식이두마리치킨 A가맹점주
"(주문이) 한 시간에 하나 꼴? 다른 때는 그렇게까지는 안했는데. 아들이 어제 문 닫고 가자 그러더라고요."
인터넷엔 불매 운동을 언급하는 글이 넘쳐납니다. 불매운동이 벌어지면 본사도 타격을 받겠지만, 가맹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에게도 애꿎은 피해가 돌아갑니다.
가맹점주들은 좌불안석입니다.
호식이두마리치킨 B가맹점주
"(안 사먹고 그러면 피해를 가맹점주분들이 보시니까) 그거는 본사에서 책임져야 될 부분이고요."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우려해, 불매운동까지는 자제하자는 의견도 나옵니다.
박철민 / 경기도 의정부
"서민들은, 대리점에 있는 사장님들은 가족들도 있고 하니까 그분들 것은 사먹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미스터피자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이 벌어졌을 때도 불매 운동이 벌어졌습니다. 본사의 성의없는 사과가 도마에 오르자, 가맹점주들이 나서서 대신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
"고통받으신 경비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피해 여성은 고소를 취소했지만, 경찰은 최 회장과 해당 여성 모두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최 회장은 '성추행 혐의가 사실과 달리 왜곡되고 부풀려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 치킨 업체의 급성장 신화가 갈림길에 놓여있습니다.
판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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