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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꿰매지 말고 '붙이세요'…홍합 단백질, 인체 접착제로 재탄생

  • 등록: 2017.06.14 20:10

  • 수정: 2017.06.14 21:06

[앵커]
바위에 붙어 생활하는 홍합은 접착성이 매우 강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홍합의 이 끈끈한 접착 성분을 우리 상처 부위를 붙여주는 생체 접착제로 개발했습니다.

이채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물 속에서 끌어올린 밧줄에 홍합이 다닥다닥 붙었습니다. 강한 파도에서도 바위에 붙어있기 위해 홍합에서는 실 모양의 끈끈한 단백질이 분비되는데, 한 가닥만으로 12㎏을 견딜 수 있습니다.

홍합 껍데기의 이런 접착성을 이용한 생체접착제입니다. 2㎏ 아령을 들 수 있을만큼 접착성이 강합니다. 상처로 살이 벌어진 실험용 쥐의 등에 접착제를 바릅니다.

잠시 뒤, 접착제가 마르자 상처가 완전히 붙었습니다. 그동안은 상처 부위를 실로 꿰매거나 화학물질로 만든 접착제를 이용해 붙였습니다.

화학접착제는 독성 때문에 체내에는 사용하지 못하지만, 홍합 단백질은 인체에 무해해 수술에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차형준 / 포항공대 화학공학과 교수
"부러진 뼈를 붙인다거나 다른쪽 연조직에 구멍을 메꿀 수 있는 부분으로 응용이 가능할 걸로 보입니다."

17년 동안의 연구로 결과를 얻어 냈고 전세계에 80개 특허를 갖게 됐습니다. 동물 실험은 끝냈고 임상시험을 거쳐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차 교수는 오늘 열린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올해의 발명왕'으로 선정됐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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