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 대통령이 애초 한미 양국이 올해 말까지 사드 발사대 1개만 배치하고 나머지 5기는 내년까지 배치하는게 목표였다고 밝히면서 사드 합의 전말을 놓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국방부 출입하는 안형영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 기자! 문 대통령이 설명은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다른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한미는 사드 1개 포대, 그러니까 발사대 6기를 모두 올해까지 배치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작년 7월 류제승 당시 국방부 정책실장은 "늦어도 17년말까지 사드 1개 포대를 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개 포대는 발사대 6기로 이뤄진다고도 했습니다.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도 작년 11월 사대 1개 포대를 올해 8~9월까지 전개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문 대통령이 이를 뒤집는 말을 했는데 대통령 말이 맞는 거겠죠?
[기자]
협상 당사자인 국방부는 '그렇게 이해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다른 정부 관계자도 그런 합의가 있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상징성 차원에서 일단 발사대 1기를 배치하고 나머지는 내년에 한다, 이런 차원이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럼 중간에 계획이 바뀐 건가요?
[기자]
네. 문 대통령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알수 없지만 모든 일정이 앞당겨졌다고 했습니다. 중간에 바뀌었다는 취지죠. 올해 1개, 내년 5개였던 계획이 배치 숫자는 2개, 시기는 4,5개월 앞당겨지고 나머지 4개도 이미 반입돼 보관중인 걸로 바뀐 거라는 얘깁니다. 한미 당국이 중간에 배치 시기를 앞당겼다는 거죠. 다만 일부에선 문 대통령에게 보고가 잘못 올라갔을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앵커]
그럼 왜 이렇게 서둘렸다고 봐야 하나요?
[기자]
국방부와 브룩스 사령관의 발언이 작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기 전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듯 합니다. 탄핵안이 통과되면서 조기 대선이 가시화했고 이 때문에 대선 이후 사드 배치가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이를 우려한 한미 당국이 사드 배치 시기를 앞당겼을 가능성이 급니다. 지난 2월 이미 한미가 대선전에 사드 배치를 앞당기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당시 정부 관계자는 "정치적 일정을 고려해서 사드 배치를 앞당길 것"이라고 했습니다. 일부에선 "대선전에 사드 배치를 하는 것이 다음 정권에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발언을 했는데, 이유가 뭐라고 봐야 합니까?
[기자]
야당에선 문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을 자극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비판합니다. 미국 정부도 일단 간접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표출했는데요. 문 대통령이 사드 환경영향평가 실시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 말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애초 계획과 달라졌으니 바로 잡는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강조함으로써 미국과 사드 논쟁이 벌어질 경우 명분에서 우위를 잡을 수 있다는 겁니다. 국내 진보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앵커]
네. 안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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