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폐업 직전의 동네 마트를 헐값에 산 뒤, 높은 값에 되파는 이른바 '마트 사냥꾼'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영세 업자들은 수억원의 피해를 봤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범행 수법이 참 나쁜데요.
송무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2월, 경기도 양주의 한 마트에서 50살 김모씨가 분신해 숨졌습니다. 가게를 인수하라는 마트 사장의 꼬임에 넘어가 계약금 5천만원을 날리자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이모씨 / 김씨 남편 (2015년 2월)
"돈 없다고 싫다는 사람을 이리 끌고 와서 계약서를 쓰게 하고 대출을 넉넉하게 해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마트를 넘기려던 사장 김씨는 마트를 헐값에 인수해 가격을 부풀려 되파는 이른바 '마트 사냥꾼' 일당의 총책이었습니다. 이들은 폐업 직전의 마트를 인수하고 외상으로 산 식품과 생활용품으로 할인 행사를 열었습니다.
심재훈 / 지능범죄수사대 지능 1계장
"매출을 상당히 올리고 난 다음에 물품 대금 등은 갚지 않고 다음 사람한테 넘길 때 권리금을 상향 조정해서…."
외상값과 마트 매매잔금은 바지사장에게 떠넘겼습니다. 지난 4년 동안 마트 업주와 영세상인 등 150여 명이 물품대금과 부동산 매매대금 등 78억 원을 떼였습니다.
김모씨 / 피해자
"미수금 못 받았으니까 갚아줘야 될 것 아니냐… 20년 동안 신용으로 장사를 했는데..."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총책 김씨와 공범, 바지사장 등 75명을 검거했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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