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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의 오늘 이 사람]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등록 2017.07.17 21:52 / 수정 2017.07.1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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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한 소년이 늙은 스님에게 물었습니다. 스님 색불이공이 무슨 말인가요? 불교의 경전 반야심경에 나오는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그 뜻을 물은 겁니다.

그 스님은 한참을 눈을 감고 있다가 말했습니다. 보아라. 지금은 여름이어서 나뭇잎이 저리 무성하다. 곧 가을이 되면 저 잎이 붉게 물들고 겨울이 되면 다 떨어져 땅으로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봄이 오면 다시 싹을 틔우고 제 색을 찾는다. 내년 여름이면 지금과 똑같이 다시 매미들이 우는 숲이 되는 거지.

그 스님은 경허의 법맥을 이은 만공의 제자 혜암이었습니다. 이미 40여년 전 입적하신 분입니다. 그 소년은 그로부터 50년이 훨씬 지나 색불이공의 뜻을 어렴풋이나마 깨닫습니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아야 답이 보인다’는 진리 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세간에서 3철중의 한명으로 불린 양정철 전 비서관이 귀국했습니다. 양 전 비서관은 대통령에게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며 안부인사도 하지 않겠다 했습니다. ‘자리를 탐하지 말라’며 여권 인사들에게 충고했습니다.

그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두렵고 무거운 마음으로 일하면 성공한 정부는 국민이 만들어준다’ 그러고 보니 양 전 비서관이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분인 것 같습니다. 그 초심 지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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