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사회

[포커스] 영화관 싹쓸이, 군함도 열풍의 이면

등록 2017.07.27 21:37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이번엔 영화 군함도에 초점을 맞춰보겠습니다. 개봉 첫날부터 신기록을 갈아치고 있는데, 우리 영화계의 고질병도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스크린 독과점 논란인데요, 포커스에서 들여다봅니다.

[리포트]
누적 관객수 99만명. 개봉 첫 날 성적입니다.

#흥행비결1. 수퍼스타 총출동
흥행보증수표들의 집합만으로도 화제였습니다.

팽금현 / 중국인
"송중기의 광팬이거든요. 그래서 결혼하기 전에 이거 한번 보러와야 될 것 같아서"

강혜원 / 마포구 망원동
"너무 재밌다고 소지섭이 너무 멋있다고 해서 보러왔어요"

#흥행비결2. 애국심
축구 한일전을 보며, 붉은악마 함성이 커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전범기를 찢고, 다 함께 촛불을 들고... 소재부터 연출까지 민족 감정을 콕콕 건드립니다.

표심에 민감한 정치인들이 움직인다는 건, 대중들의 공감대를 얻기 좋기 때문이죠.

박주선 /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처럼.."

#흥행비결3. 강제관람? 

"두 장 주세요" "군함도 두 장 하시는 거 맞으세요?"

한 시간마다 꼬박꼬박 출발합니다. 열차 시간표 같죠? 한 극장의 상영시간표, 온통 군함도입니다.

서울의 또 다른 영화관입니다. 주말 동안 6개 스크린에서 영화가 82회 상영되는데, 이 가운데 군함도가 57회. 70%를 차지합니다. 그나마 다른 영화는 조조 아니면 심야기 때문에 낮 시간대 관객들은 거의 군함도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군함도는 전국 2027개 스크린에서 개봉했습니다. 전국 영화관 스크린 73%가 군함도를 틀고 있습니다. 쟁쟁한 할리우드 영화들을 누르고,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고요한/ 경기 군포시
"인기 많은 건 좋은데 저희가 보는 입장으로선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최한결 / 서울 합정동
"다른 시간에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군함도 때문에 영화 선택에 제한을 받았고 좀 불편한 것 같아요."

# 극과 극
1점. 1점. 1점.. 이 포털사이트에서 군함도 네티즌 평점의 거의 절반이 1점입니다.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비판과 반감입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관람평도 혹평 일색입니다. 군함도는 CJ가 투자하고, CJ가 배급하고, CJ가 상영합니다. 대기업 자본이 영화계 상생을 짓밟는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정윤철 / 영화 감독
"스크린 독과점은 단순히 극장 뿐만이 아니라 정부가 꼭 나서서 해결해주셔야될 문제 같습니다. 관객들의 볼 권리를 빼앗는 이러한 참 불행한 사태는.."

류승완 감독은 과거 스크린 쿼터 사수를 외쳤습니다. 그런 그의 영화가 대자본에 의한 스크린 점령 논란을 빚는다는 게 역설적입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