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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선 바꿔서 병원으로…생명 살린 버스기사와 승객들

등록 2017.08.11 21:24 / 수정 2017.08.1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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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돈에 눈이 멀어, 아버지를 살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귀가길을 포기하고 남을 돕는 마음 따뜻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늦은 밤, 시내버스 안에서 한 승객이 의식을 잃었는데 버스 기사는 노선을 바꿔 곧장 병원으로 향했고 그 사이 승객들은 심폐소생술을 해, 생명을 구했습니다.

이성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내버스에 탄 20대 남성의 목이 갑자기 뒤로 꺾입니다. 발작 증세로 의식을 잃었습니다. 버스 기사 43살 임태규씨가 119에 신고했지만 승객들은 기다리지 말고 병원으로 가자고 말했습니다.

안민희 / 버스 승객
"어떤 승객 한 분께서 응급차가 언제 올지 모르니까 병원에 옮기는 게 낫지 않겠냐 그래서…"

임씨도 뜻을 같이 했습니다. 승객 2~3명은 달리는 버스 안에서 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승객들이 병원으로 가자는데 동의해 버스기사는 비상등을 켜고 달려 10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노선을 벗어났지만 승객들은 환자부터 보살폈습니다. 또 다른 승객은 병원에 미리 전화를 해 응급 의료진을 대기시켰습니다.

쓰러졌던 20대 남성은 다행이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환자가)한 시간 이내에 나중에는 잘 걸어서 귀가를 하셨어요."

버스 승객들과 운전기사의 현명한 판단이 이웃의 목숨을 건졌습니다.

임태규 / 버스 기사
"저도 가만히 있어서 될게 아니다, 그 생각이 동기가 된 겁니다. 승객분한테 너무 감사드리고"

승객 20여명은 환자를 병원에 옮긴 뒤 각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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