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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면역항암제' 급여 적용에 '오프라벨' 환자들 절규, 왜?

등록 2017.08.17 21:36 / 수정 2017.08.1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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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건강 보험 확대 조치로, 이르면 다음달부터 면역항암제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됩니다. 억대의 치료비가 들던 암 환자들에겐 참 반가울 소식일 것 같은데, 오히려 사형 선고라며 절규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최원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5살 김모씨는 췌장암 말기 환자입니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3주마다 맞으며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원래 폐암 치료에 쓰는 약이지만 사실상 마지막 치료 수단으로 허가 외 사용, 이른바 '오프라벨'로 처방을 받아 사용하는 것입니다.

김모씨 / '오프라벨' 환자
"일상 생활을 하기가 힘들었어요. 면역 항암 2회 하고나서 그 이후부터 식욕도 당겨서 밥을 먹기 시작했고…."

하지만 이르면 다음달부터는 치료를 받을 수 없습니다. 면역항암제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면 오프라벨 처방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탓입니다.

면역항암제 본래 용도인 폐암 환자가 처방받으면 지금보다 훨씬 싼값에 치료받을 수 있지만, 간암과 췌장암 등 대부분의 암 환자들은 비싼 치료비를 내겠다고 해도 처방 자체를 받기 힘들어집니다.

면역항암제에 기대 온 환자들에겐 건강보험 확대가 사형선고가 된 셈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분들에 대해선 경과 조치로 쓸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줘야 하지 않나 그런 방향으로 검토를…."

말기암 환자 등 10여명은 환자의 치료받을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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