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주 노동자의 이직을 막는 고용허가제 폐지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도 직장을 바꿀 권리를 달라는 겁니다. 한 네팔 노동자의 죽음이 계기가 됐습니다.
자세한 사연을 구민성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고용허가제 폐지하라"
외국인 노동자들이 노동계와 함께 서울 종로에서 고용허가제 폐지 시위를 벌였습니다.
종일 비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이주노동자들은 주최 측 추산 700여명이 모여 인권 보장을 요구했습니다.
한 네팔 출신 노동자가 돼지농장에서 일하다 정화조 가스 흡입으로 목숨을 잃은 사건이 계기가 됐습니다.
벌바하두르 구룰 / 유족
"한국사람이었으면 보상금을 줬겠죠. 우리도 보상금을 받아야 합니다."
고용허가제는 사용자가 외국 기관을 통해 채용을 결정하고 입국을 허용하기 때문에, 이주 노동자는 입국한 다음에 직장을 옮길 수 없습니다. 이직을 막는 고용허가제를 사용자들이 착취수단으로 악용한다는 게 이주노동자들의 주장입니다.
스레이나 / 크메르노동권협회
"한국 정부는 고용주들의 잘못에 대한 지도를 확실히 해주십시오."
노동계 역시 고용허가제가 무한 착취를 용인하는 노예제도라고 주장합니다.
최종진 /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고용허가제는 이주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고용허가제는 미국과 유럽 각국이 대부분 채택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구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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