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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국물녀·채선당·240번…생사람 잡는 마녀사냥

등록 2017.09.14 21:17 / 수정 2017.09.14 21:21

 

[앵커]
처음 240번 버스 소식이 전해졌을 때, 여론은 이랬습니다. 버스 기사를 향한 악담이 쏟아졌죠. 하지만 곧, 비난의 화살은 아이의 엄마, 그리고 목격담을 올린 누리꾼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바탕으로 마구잡이식 비난을 쏟아내고 언론은 자극적인 속보로, 여론 재판을 부추겼습니다. 이런 마녀사냥에 억울한 뭇매를 맞는 일, 비단 이번 뿐은 아닙니다. 마녀사냥의 폐해,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화살의 방향>
단독 보도라는 제목, 쩔쩔 매는 아이 엄마와 홀로 남은 아이를 그린 삽화. 보도가 난 뒤, 버스 기사 비난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청와대엔 기사를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 버스 기사 딸을 자처하는 사람이 "아버지는 욕설을 한적 없다", "아이가 친구랑 놀다가 따라내렸고, 엄마는 버스 출발 뒤 이를 알았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립니다.

아이 엄마가 CCTV 공개를 반대했단 사실까지 알려지며 비난은 아이 엄마에게 쏠립니다. 처음 목격담을 썼던 사람은 버스 기사를 오해했다며 하루만에 사과를 합니다.

그러자 그도 맹비난을 받습니다. 모든 여성을 싸잡아 비난하는, 여성 혐오로까지 번집니다. 목격자가 처음 글을 올린 게 여성만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까페였기 때문입니다.

일부 인터넷 언론은 자극적 기사를 쏟아내며, 여론을 부추깁니다. 버스에서 내린 아이 나이만 놓고도 언론들은 세살이랬다가, 네살이다, 다섯살이다... 확인도 하지 않고 인터넷 글을 마구 베껴 기사로 포장합니다.

김동철 / 심리학 박사
"'확증 심리'라고 할 수 있는데. 스스로가 '아 저 사람은 정말 나쁠 거야'라고 확증을 해서 방향성을 끌고 가는 것이죠."

<마녀사냥>
한 여성이 아이에게 뜨거운 국물을 부어 화상을 입힌 뒤 그냥 떠났다는 주장. 여성은 '국물녀', '화상테러범'이라는 맹비난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CCTV를 볼까요. 아이가 엄청난 속도로 달려와 국물 든 여성을 치고 갑니다. 여성은 다른 곳을 보고 있다가, 손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이제 비난의 화살은 '박치기 소년'을 향합니다.

이모씨 / '국물녀' 지목 여성
"1%의 진실도 모르는, 사건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마치 본 것처럼 그야말로 사실 확인 한 줄을 안 하고 화상테러범을 만들고…."

<여론재판>
'채선당' 사건도 마찬가지. 식당 종업원에게 임신한 배를 발로 차였다는 여성의 주장이 나왔고, 채선당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임신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김경열 / 천안서북경찰서 형사과장 (2012년 2월)
"홧김에 인터넷에 게재를 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일방적이고 불확실한 정보에 기댄 판단과 섣부른 비난, 다음 피해자는 자신이 될 수도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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