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헬기로 응급 환자를 싣고 이동하면 병원에 곧장 도착해 바로 치료를 받을 거라 생각이 되죠. 아닙니다. 거의 대부분, 인적 드문 어딘가에서 내린 뒤 다시 구급차에 옮겨 싣고 갑니다. 헬기장이 혐오 시설 취급을 받으면서 구조 헬기가 뜨고 내릴 곳을 찾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민원과 규제에 막혀 골든 타임을 놓치는 현실, 포커스에서 짚어봅니다.
[리포트]
환부를 봉합하는 신속한 손 놀림, 이 곳은 하늘 위입니다. 신속한 처치를 받은 환자는 쏜살 같이 날아 응급실로 이송됩니다. 중증외상 환자의 골든타임 단 1시간. 지킬 수 있을까.
서울 중랑천 자전거길입니다. 한켠에 보이는 H자, 헬기 이착륙장입니다. 서울 강북지역 구조 헬기는 모두 이곳에 내립니다.
"중랑천 일대는 상습 침수구역으로 지난해 다리까지 물에 잠겼습니다. 더 낮은 이곳 헬리포트는 유사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왜 이곳을 이용해야 할까. 도봉소방서 옥상입니다. 헬리포트가 있지만, 1년 넘게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빗발치는 민원 때문입니다.
김효순 / 도봉소방서 구조팀장
"헬기가 접근을 함으로써 엄청난 양의 많은 먼지가 발생을 하게 됩니다. 항의전화가 119 신고로 많이 접수됐던 것으로…."
헬기장은 혐오시설 신세입니다. 경기남부외상센터가 있는 아주대 병원. 옥상으로, 병원 앞 마당으로, 열심히 응급환자를 실어 날랐지만 돌아온 건 소음 민원이었습니다.
아주대병원 응급실 관계자
"아무래도 소음 때문에 아파트 가격 떨어지고 뭐 이런 것 때문에 더…."
규제도 발목을 잡습니다.
"대학병원의 옥상입니다 헬기가 착륙할 수 있는 헬리패드가 있지만 전혀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를 물었습니다.
기자
"여기를 응급용으로 활용할 목적이 어느 정도 있었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최정욱 / 서울대병원 응급행정팀장
"청와대가 저쪽에 있는데, 청와대 주변의 서울시내에는 민간항공기들이 운항할 수 없도록 돼있었기 때문에…."
신상도 / 서울대학교 응급의학과 교수
"응급상황에 가야 하는데 그분(청와대 관계자)을 어디 가서 태워갈 수 없잖아요. 병원 기능의 중요한 부분이 의료 외적인 부분에 제한 받고 있어서 (문제입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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