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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종합뉴스 9] 김정은, 이름 걸고 성명 발표…노림수와 전망은?

등록 2017.09.22 21:19 / 수정 2017.09.2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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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이 자기 이름을 걸고 낸 첫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원색 비난하면서 초강경 조치를 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김정은의 노림수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정치부 김남성 차장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정은이 자신의 실명을 걸고 성명을 발표한 의도는 뭐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 명의의 성명은 김일성 김정일 때도 없었던 일입니다. 그만큼 김정은이 현 상황을 중요한 국면전환의 시기로 보고 직접 대응에 나섰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트럼프와 맞상대하는 지도자라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자극적인 말을 주고받음으로써 미국과 핵 대 핵으로 맞설 수 있는 핵 보유국이라는 점도 부각시킬 수 있습니다. 대내적으로는 최고지도자가 직접 대미 핵 대응을 지휘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핵 정국을 주도함으로써 권위와 권력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조치를 할 거라고 했는데, 리용호가 말한 대로 정말 태평양에 수소폭탄을 터뜨릴 수 있을까요.

[기자]
이번 김정은 성명에서 눈여겨볼 말은 '나 자신'이라는 단어입니다. "나 자신의 모든걸 걸고 최고의 초강경 조치를 하겠다"고 했는데요. 이건 핵을 실제 사용할 수있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리용호가 말한 것처럼 수소 폭탄이나 핵 미사일을 태평양 공해상으로 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태평양에 핵을 쏜다는 건 미국 뿐 아니라 국제 사회 전체를 적으로 돌리는 일입니다. 수소탄이 터지면 군사적 위협 뿐 아니라 광범위한 지역에 환경적 재앙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이러면 전면적인 '원유금수' 조치와 대북 군사적 옵션이 현실화할 수 있습니다. 김정은에겐 정말 벼랑끝으로 가서 떨어질 수 있는 거지요. 함부로 쉽게 핵을 쏘진 못한다는 얘깁니다. 미국에 대한 최대한의 협박을 통해 양보를 이끌어내려는 속셈일 수 있습니다. 오늘 김정은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자신의 육성대신 아나운서 리춘히가 대독했습니다. 마지막에 가서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톤다운 한 거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럼 수소폭탄 대신 다른 고강도 도발이 나올 수도 있겠네요.

[기자]
그래서 수소탄 대안으로 얘기되는 것이 괌 포위사격입니다. 예전에 북이 경고했던 대로 중장거리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 서너발을 동시에 발사해서 괌 주변 해역에 떨어뜨리는 겁니다. 이것도 미국에는 선전포고나 마찬가지 행위입니다. 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14형을 정상각도로 실거리 사격하거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인 SLBM을 실제로 태평양 상으로 쏘는 시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김정은과 트럼프 대통령의 충돌이 말폭탄으로 끌날까요. 아니면 정말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을까요? 

[기자]
김정은의 도발적이고 충동적 성격과 트럼프 대통령의 기질에 비춰볼 때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듭니다. 우리 정부는 우리 동의 없이는 미국이 북한을 때릴 수 없다고 하지만, 북한이 오늘 예고한 대로 실제 미국에 대한 도발을 결행하면 상황은 확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여러가지 군사옵션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정황이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전략무기 출동 수위를 높이고 있고 서울에 최대 위협인 장사정포를 제압하는 다연장 로켓 '하이마스' 를 국내 전개한 것도 의미심장합니다. 다만 미국도 북한도 정말 충돌로 가는 건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강대강 말폭탄 대치를 하다 결정적인 순간에 대화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미가 직접 물밑 접촉할 수도 있고 중러가 중재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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