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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전원책의 오늘 이 사람]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록 2017.09.22 21:53 / 수정 2017.09.2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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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바쁜 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일 겁니다. 유엔 총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하기에도 여념이 없을 테니까 말입니다. 강 장관은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을 했습니다. 당연히 북핵 해법과 사드 문제가 논의되었겠지요. 외교부 발표엔 강 장관이 왕이에게 안보리 결의안의 철저하고 투명한 이행을 위해 중국의 선도적 역할을 당부했다 합니다.

그런데 중국 발표문에는 우리 외교부 발표에 없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측은 한반도 비핵화를 견지하며 한반도에 다시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충실히 지킬 것' 이라는 내용입니다. 만약 강 장관이 그 말을 한 게 사실이라면 부적절한 일입니다. 전술핵 문제는 지금 여야간에 "배치하지 말라" "배치하라"고 뜨겁게 맞서있는 현안입니다.

외교부장관이 덥썩 "배치 안 하겠다"고 공약해서 우리가 중국에 활용할 수 있는 카드 하나를 잃어버릴 이유가 없는 겁니다. 중국은 지금도 한국이 사드배치를 않겠다고 약속해놓고 말을 바꿨다고 주장하는 판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우리 외교부는 펄쩍 뛰었습니다. 강 장관이 왕이 앞에서 전술핵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다만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말했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중국이 강 장관이 하지도 않은 말을 버젓이 발표문에 집어넣은 외교적 결례를 범한 셈입니다. 어느 쪽 말이 맞는지 밝혀져야겠지만 대미관계도 대중관계도 자꾸 꼬여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시작이 절반이라는데 강 장관 본인은 우리 4강 외교에 몇 점을 주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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