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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로운 동영상이 나오면서 조금씩 윤곽이 나오지만, 이번 사건은 여전히 의문투성이입니다. 취재 기자와 한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조덕현 기자, 우선 용의자 이모씨가 앓았다는 희귀병 '유전성 거대 백악질', 어떤 겁니까?
[기자]
치아와 턱 뼈 사이의 백악질이 과도하게 자라는 종양, 희귀암입니다. 이 씨는 턱뼈와 잇몸을 제거했고, 어금니가 한 개만 남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이 희귀암이 유전이 돼 딸 이모양도 이씨와 같은 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앵커]
고통도 대단하다죠?
[기자]
네, 이씨 과거 인터뷰를 보면 '치통'의 10배 정도되는 고통이 계속 오는 거라고 묘사합니다. 목숨을 잃지 않으려면 종양 제거 등 각종 수술을 20년 동안 계속 해야하고, 수술비용만 7억원에서 10억원 가량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금활동에 열심이었지만, 생활고가 극심했겠죠.
[앵커]
그런 상황에 부인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거죠.
이씨가 범행 사흘 전, 직접 찍어 인터넷에 올린 영상인데요, 아내 영정 사진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아내가 좋아했던 촛불 등을 놓고 사랑한다 말하기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씨가 남긴 것으로 알려진 유서 형식글에는 이씨 본인의 자살만 언급한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가요?
[기자]
네, "작은 땅 하나 사서 아빠와 엄마를 묻어 달라"처럼, 이씨 본인의 죽음만 얘기하지 딸도 함께 가자고 하는 얘긴 없습니다. 그리고 "내가 죽어서 아연이 수술비 마련하자"는 이해할 수 없는 말도 하는데요, 이렇게 말하고선 왜 함께 자살을 시도한 건지 미스터리입니다.
[앵커]
우울증이나 정신 질환과의 관련성은 어떤가요?
[기자]
이씨가 2009년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자신이 축두엽 간질과 함께, 과도한 스트레스와 마음 고생 탓에 우울증 등을 앓고 있고, 약을 먹고 있다고 얘길합니다. 현재도 이러한 상태로 알려졌는데요, 이 때문에 우울증 등 정신병으로 인한 우발적 범행일 가능성도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가장 궁금한, 숨진 김모양에 대해 알아보죠. 우선 용의자 이씨 딸과 김양은 어떤 사이였나요?
[기자]
숨진 김양과 이양은 초등학교 동창 관계로, 중학교는 서로 달랐지만, 김양이 종종 이양 집에 놀러갈 정도로 계속 친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범행 당일 날도 엄마에게 나 이양집에 간다며 말을 하고 갈 정도로 의심없이 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왜 하필이면 김양이 범행 대상이 됐을까요?
[기자]
이 부분이 범행 동기 가운데 핵심적인 부분인데요, 현재까지는 용의자 이씨와 김양 사이에 큰 연결 고리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미리 범행을 계획했다면, 평소 친해 유인하기 쉬워 김양이 대상이 됐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앵커]
네 경찰이 잘 수사해 억울한 죽음과 사건의 진상이 잘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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