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유통업계에선 '코리아세일페스타'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행사인지 아십니까?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한 대규모 할인 행사입니다. 전 정부가 기획한 행사라 그런건지 홍보도 잘 안되고, 지난해와 분위기도 다릅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서울 명동거리에 큼지막한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화장품 가게는 20% 세일을 알리고, 이 매장 앞엔 3분의 1 가격, 대폭 할인된 가방이 전시됐습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지난달 29일부터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시나요?
민예진 / 경기도 양주
"못 들어봤어요. 홍보가 잘 안된거 같아요. 주변에 아는... 그런 거 얘기하는 친구들이 없어갖고.."
김다솜 / 경기도 안산
"저도 보지 못했고요. 이 말 자체를 처음 들어봤어요."
전국 450개 업체가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재고 떨이 상품을 제외하곤, 할인율이 크지 않아 불만입니다.
구돈희 / 서울 인수동
"크게 할인하는 건 못느껴봤고, 그냥 숫자만 크게 해놓고 몇몇 상품만.."
# 홍보 부족
이 화장품 업체는 외국인 특별 세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찾아가보니...
"홈페이지는 코리아세일페스타 참여기업이라고 나와있지만, 매장 어디에도 행사를 알리는 안내문구는 없습니다."
정부는 열심히 홍보를 했다는데, 외국인들은 아무 것도 모릅니다.
씽원천 / 대만인 관광객
"한번도 들어본 적 없어요.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서 자주 보는데 본 적 없었고 여기에 대해 알아보지 않았어요."
광화문 광장에 설치됐던 홍보관은 어떻게 됐을까.
"이 자리에 있던 홍보관은 00일만에 철거됐고, 지금은 이곳은 경찰의 날 행사 준비로 분주합니다"
전국 500개 전통시장도 내일부터 축제에 동참합니다. 하지만 상인들조차 이 사실을 모릅니다.
시장상인
"몰라 코리아페스티벌이 뭐 파는지도 모르는데. 알지도 못하니깐 하면하고 말면 마는거지 상인들도 다 관심없어."
장성수 / 시장상인
"특별히 행사할 건 없고 평상시 하던대로.. 뭐 나아지거나 내 생활에 큰 변화는 없지만.."
# 박근혜 정부 흔적?
정부는 2015년부터 이 행사를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홍콩의 '메가세일' 같은 세계적 쇼핑 축제로 키우겠다며,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했었습니다.
유일호 / 전 경제부총리
"소비진작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겠습니다. 노세일 브랜드의 최초 할인 등..."
지난해 백화점들은 가전제품을 반값에 내놨습니다. 7억원짜리 아파트도 경품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다릅니다.
세금 51억원이 들어간 쇼핑 축제는 내외국인의 무관심 속에 이렇게 조용히 끝나갑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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