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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전원책의 오늘 이 사람] 두 보수야당

등록 2017.10.18 21:49 / 수정 2017.10.1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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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수를 대변하는 정당이나 정치세력이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보수가 괴멸되었다고도 합니다. 적폐란 단어는 과거엔 일 년에 한번 들을까 했던 단어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신문 방송마다 전 정부, 전전 정부 적폐청산이란 말로 요란합니다.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부터 BBK까지 MB 박근혜 두 정부는 총체적으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청와대와 집권여당이 연일 적폐청산을 주문하자 솔직히 피로감을 느낍니다. 세월호 최초보고 시간을 박근혜 청와대가 30분 조작했다는 브리핑은 임종석 비서실장이 직접 나섰습니다.

그 문제가 이 나라를 둘러싼 안보 경제 현안보다 더 화급하고 중대한 문제였던가요?

물론 잘못된 건 그게 비리든 관행이든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러나 적폐청산이란 구호가 모든 걸 압도해서는 안 되겠지요.

일이 이렇게 된 건 권력의 독주를 막을 야당이 무력하기 때문입니다. 그 많던 야당중진이 가십거리 외엔 보이지 않는 건 오래됐습니다.

대신 자신의 정치적 이익이 걸린 싸움은 치열합니다. 당장 야당통합을 두고 김무성 유승민 두 의원의 기싸움이 뜨겁습니다.

자유한국당엔 친박 비박 대신 친홍 비홍이 태동 중입니다. 적폐청산을 외치는 새 정부를 신적폐라고 받아치지만 진작 과거에 갇혀 길을 잃은 쪽은 두 보수야당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기가 막힙니다. 보수가 왜 무너졌습니까? 그저 입신영달이나 꾀하는 패거리들이 보수를 사칭했기 때문입니다.

누구누구의 정치적 책임을 따지기 전에 이 나라를 건설하고 지켜온 보수층 국민에 대한 책임은 없는가요?

보수정치인 어느 누구도 보수를 혁명하겠다는 의지가 없으니 대한민국은 이제 한쪽 날개로 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스스로를 내던지지 않는 한 부활도 없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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