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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 발 디딜 곳 없는 방파제…낚시꾼 쓰레기에 몸살

등록 2017.10.22 19:30 / 수정 2017.10.2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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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을철 손 맛을 보기 위해 낚시꾼들이 방파제로 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더미처럼 버려진 쓰레기들로 방파제는 몸살을 앓고 있고, 테트라포드 위에선 위험천만한 낚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민진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방파제에 낚시꾼이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와 사이사이도 없네."

낚시꾼
"바다에 (물고기가) 엄청 많아요. 보이지 않아도 찌를 딱 던지면 탁 튀어…"

사람이 떠난 자리는 쓰레기가 채웁니다. 테트라포드 사이에는 이렇게 음식 찌꺼기를 담은 비닐봉지와 소주병까지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10분도 안 돼 100L짜리 봉투가 가득 찹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똑같습니다. 1㎞에 달하는 방파제에 한쪽엔 낚시꾼들이 반대편엔 쓰레기 더미가 수북합니다. CCTV까지 설치돼 있지만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낚시꾼
"(쓰레기 원래 들고 가셔야 하는 곳인지 모르셨어요?) 전혀 몰랐습니다. 어떻게 해드릴까요? 그럼 들고 가 버릴까요?"

쓰레기 버리는 모습이 발각되자 오히려 취재진을 위협합니다.

낚시꾼
"카메라 빼라, 테이프 빼라고. 나와 봐, 힘으로 하면 (카메라) 저기로 던진다."

다른 지역 사람을 탓하기도 합니다.

낚시꾼
"포항 사람들은 안 버려요. 대구, 김천, 구미 이쪽 사람들 울산, 경주 사람들이 여기 와서 쓰레기를 다 버리고 간다니까."

안전을 위해 낚시를 금지하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지만, 무용지물입니다.

낚시꾼
"(위험한 데서 이렇게 낚시를 하세요?) 고기가 나오니까 여기서 하는 거죠."

1m가 넘는 테트라포드 사이를 뛰어다니기도 합니다.

낚시꾼
"(아까 술 드셨는데 이렇게 안 위험해요?) 맨날 다니는 길이에요."

지자체와 해양경찰은 낚시를 금지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해경 관계자
"법상으로 제한할 근거는 없습니다. 그냥 계도하는 차원이지…"

지난해 방파제에서 75건의 추락사고가 발생했고 10명이 숨졌습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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