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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중사업 도와달라"…'엉터리 족보' 팔아 2만 명에 44억 꿀꺽

등록 2017.11.13 21:25 / 수정 2017.11.1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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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종친회를 사칭하면서 그 집안 사람에게 족보를 사라고 하면 딱 잘라 거절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심리를 노려 엉터리 족보를 팔아 수십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날림 족보를 20만원에 산 피해자가 2만명이 넘습니다.

차순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담원 전화통에 불이 납니다. 같은 집안 사람이라며 살갑게 굴더니,

전화 상담원
"저는 남씨 집안에 시집 온 며느리거든요"

책을 사라고 권합니다.

전화 상담원
"책이 가면 좀 사주시고 마음에 드시면 협조 좀 해주시고"

이들이 판매한 책들입니다. 경주 김씨, 성주 도씨, 전씨, 하씨, 송씨. 온갖 성씨 족보들이 다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인터넷에서 짜깁기한 내용을 모아 놓은 엉터리였습니다.

62살 유모씨 등 2명은 71개 성씨 가짜 족보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각각 종친회를 사칭하며 팔았습니다. 이들은 헌책방에서 이같은 각종단체 회원명부를 구입해 주소록에 있는 사람들을 범행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한 세트에 가격은 20만원. 2만명을 속여, 44억원을 챙겼습니다. 피해자들은 문중을 위한 사업이란 말에 선뜻 돈을 지불했습니다.

김영순 / 서울 혜화경찰서 경제팀
"일반적으로 70대, 80대 노인 연령층을 상대로 해가지고, 이 책을 구입하면 후손들에게 뿌리를 알 수 있다는…."

경찰은 유 씨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출판업자 박씨와 상담원 2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TV조선 차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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