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종합뉴스 9] 소극적 대응한 軍, 귀순 상황 축소 의혹

등록 2017.11.14 21:11 / 수정 2017.11.14 22:11

 

[앵커]
어제 북한군 귀순 상황이 구체적으로 밝혀지면서 우리 군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지적과,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TV조선 배성규 정치부장과 함께 어제 귀순 상황과 여러 의문점에 대해 얘기나눠 보겠습니다. 어제 귀순과 총격 상황을 판문점 지도를 보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기자]
어제 3시15분쯤 북한 병사가 군용 지프차를 몰고 판문점 북측 통일각 앞을 지나 북 초소 오른편으로 질주합니다. 그러다 군사분계선을 10여미터 남기고 이곳에서 배수로에 바퀴가 걸려 멈춰섭니다. 그러자 소총을 들고 미리 나와 있던 추격조 3명과 초소 경계병 한명이 차에 총격을 가합니다. 그러자 이 병사는 차에서 내려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뜁니다.

추격조들이 쫓아오면서 40발이나 거듭 총격을 가합니다. 북 병사는 우리 초소 옆을 지나 남쪽 20미터 지점까지 내려갔고 거기서 낙엽으로 몸을 감싼 상태로 발견됩니다. 총격이 난지 16분만인데요. 우리 군은 북한의 총격을 우려해 포복으로 다가가 25분 정도만에 병사를 후송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 군이 총격 상황에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기자]
예, 북한이 40발 가량이나 총을 쏘았는데 우리 군은 대응사격 등 적극적 대응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남북 초소 사이에 숲이 있어서 북측 상황이 잘 보이지 않았다고 하지만 남쪽을 향해 40발이나 총격이 이어지고, CCTV를 통해 이를 볼 수 있었는데, 대응을 안한 건 납득하기 힘들다는 지적입니다.

귀순 병사를 16분간이나 발견하지 못한 것도 문제입니다. 비록 CCTV 사각지대라고 하지만 북 병사가 초소를 지나간 것을 알았는데도 찾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또 국방장관에게 1시간이나 늦게 보고가 된 것도 문제입니다.

[앵커]
우리 군은 대응사격을 안한 데 뭐라고 해명하나요?

[기자]
북쪽에서 갑자기 일어난 일이고, 잘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초병이 공격을 받지 않아서 대응사격을 하지 않은 거다 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군의 해명 한번 들어보시죠.

송영무 / 국방부 장관
"그 짧은 시간에 총소리가 딱 끝나니까, '아 이게 뭐지?'하면서 우리 2초소 애들이 (귀순 병사가) 쓰러진걸 보고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노재천 / 합참 공보실장
"대응사격 여부에 대해서는 유엔사 군정위에서 정확한 현장조사를 통해서 적절성 여부가 판단될 것입니다."

[앵커]
북한군이 우리 측으로 총을 쏘았을 뿐 아니라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죠.

[기자]
예. 귀순 병사는 어깨 복부 다리 등 5군데나 중상을 입었습니다. 북측 구역에서 총에 맞았다면 남측 50미터까지 내려오기 힘듭니다. 즉 복부나 다리의 상처는 남측으로 넘어와서 맞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남북간엔 숲이 있어서 북측에서 맞히긴 어렵습니다. 따라서 북한군이 숲 바로 아래 이 지점까지 와서 귀순병사를 조준사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우리 군의 방어라인에 구멍이 뚫린 셈이죠.

[앵커]
정치권에선 우리 군이 이번 귀순 상황을 축소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기자]
예 국방부는 남측으로 총격을 가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송영무 국방장관은 "남쪽으로 피탄이 됐다"고 했습니다. 귀순 경로를 봐도 남쪽으로 총알이 날아올 수 밖에 없습니다. 군은 판문점이 유엔사 관할이라 독자적으로 대응사격을 결정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현장 지휘관은 한국 장교이기 때문에 자위권 차원에서 최소한 경고사격은 할 수 있었습니다. 군은 어제 귀순병사가 어깨와 팔꿈치 등 두 군데 총상을 입었고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좌우어깨, 복부2곳, 다리까지 다섯 군데나 총상을 입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집도의도 위중한 상태라고 했습니다. 군이 사건을 의도적으로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배성규 정치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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