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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 떼어줘!"…공무원에 뇌물 상납·5000억 공사 담합

등록 2017.11.14 21:28 / 수정 2017.11.1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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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설사끼리 담합해 공사를 따낸 뒤, 5000억원에 달하는 공사비 일부를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담당 공무원은 한 술 더 떠서 돈의 일부를 뇌물로 달라고 요구하며 담합을 눈감아줬습니다.

차순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설회사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뭔가 감추려던 듯, 문서 파쇄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증거물을 파기하게 되면 본인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325개 건설사는 거대한 카르텔을 형성하고, 서울시내 도로 포장 공사를 나눠먹었습니다. 주로 구청이나 시에서 발주한 이런 포트홀을 떼우는 공사나 도로 경계석 교체 공사가 담합의 대상이었습니다.

한 업체가 낙찰을 받으면, 들러리 업체에 시 공권을 넘겼습니다. 이 과정에 공사비의 18%가 업체들 간 수수료로 오갔습니다. 확인된 공사규모만 4800억원, 빼돌려진 돈은 860억여원에 이릅니다.

심재훈 /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1계장
"결국 공사업체는 공사원가의 82%만 가지고, 공사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도로포장공사의 부실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서울시 공무원 19명은 담합을 묵인하는 대가로 골프접대를 66번이나 받았습니다. 구청 공무원은 당당하게 뇌물을 요구했습니다.

구청 공무원
"한 1%만 빼놓으면 될 거 같은데요? (그럼 한 500만 원 빼놓을까요?) 네네, 그러시죠 뭐."

경찰은 공무원 24명과 업체 관계자 97명을 입건하고, 담합 업체 325곳의 도로포장공사 면허를 취소하도록 서울시에 통보할 방침입니다.

TV조선 차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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