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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김장철'은 옛말…"김장 포기했어요"

등록 2017.11.18 19:35 / 수정 2017.11.1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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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전에는 시집가는 딸에게 김장 담그는 법을 먼저 가르쳤다고 하는데, 요즘엔 드문 일이죠. 바쁜 일상 탓에 김장을 포기한 '김포족'이 늘면서 김장철 풍경도 바뀌고 있습니다.

조정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절인 배추에 양념한 속을 채워 정성껏 담아냅니다. 아이들은 맛 보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맛 어때? 맛있어요 매워!"

매년 이맘때쯤 많은 양의 김치를 한꺼번에 담는 김장을 하죠 그런데 요즘 집집마다 김장하는 모습 보기가 예전만큼 쉽지 않습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무, 배추가 쌓인 재료 코너는 한산한 반면 포장 김치 코너에는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드셔보세요 100g 1600원"

김장 계획을 물었더니, 한숨 섞인 대답이 돌아옵니다.

박진아 / 서울 용산구
"나에게 김장이란 어려운 숙제…물가가 많이 올라서 여러 가지 비싸잖아요."

민정아 / 서울 중구
"직장 다니는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가정 살림도 해 가면서 큰 행사를 치르려니까…."

부담을 느끼는 건 노년층도 마찬가지 입니다.

민성식 / 서울 용산구
"김장이 얼마나 힘든데, 사다 절여야지 씻어야지 양념해서 담가야지…."

올해 김장 계획 조사에서 주부 55%는 김장을 안한다고 선언했습니다. 하더라도 20포기 이하로 하겠다는 주부들이 많습니다. 덕분에 김치 업계는 특수를 누립니다.

문성준 / 대성 신선팀 팀장
"3년간 계속 20%이상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 먹는 게 김치를 담그는 것보다 심리적으로 가격도 싼 것으로 인식되고…."

한국의 전통적인 김장 문화가 점점 옛말이 돼가고 있습니다.

TV조선 조정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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