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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영화 같은 탈출…사선 넘은 4분, 출발부터 구조까지

등록 2017.11.22 21:02 / 수정 2017.11.2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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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TV조선 9시 종합뉴스 전원책입니다.

지난 13일 목숨을 걸고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었던 북한병사의 귀순 순간이 담긴 CCTV가 오늘 공개됐습니다. 유엔군 사령부가 공개한 CCTV에는 귀순 병사가 지프를 몰고 달려와 배수로에 빠지자 총격을 피해 남쪽으로 필사의 탈출을 하는 긴박한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한편의 영화처럼 자유를 찾아 사선을 넘은 4분간의 귀순장면을 김미선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리포트]
13일 오후 3시 11분. 판문점 서북쪽 지역에서 지프 차량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달려 내려오는 모습이 유엔사 CCTV에 잡힙니다. 귀순 병사가 탄 이 차량의 행적을 CCTV가 따라갑니다.

판문각에서 750m 떨어진 곳에 있는 초소에서 차가 속도를 늦추는가 싶더니 검문 절차 없이 그냥 지나칩니다. 돌발상황에 초소병이 놀라 쫓아갑니다.

지프 차량은 속도를 높여 '72시간 다리'를 7초 만에 건넜고, JSA 내부 '김일성 친필비'를 지나 군사분계선을 향해 질주합니다. 3시 13분. 차량은 군사분계선 바로 앞 북측 배수로에 빠져 멈춰섭니다.

빠져나오려 애쓰지만 차량은 꿈쩍도 안합니다. 3시 14분, 판문각의 추격조가 지프 쪽으로 달려옵니다. 3시 15분. 귀순병사는 차량에서 내려 남쪽 '자유의 집' 방향으로 내달립니다.

거의 동시에 들이닥친 북 추격조가 3~4미터 거리에서 귀순 병사를 향해 총을 쏩니다. 추격조 한 명은 그대로 엎드린 자세에서 소총을 쏘고 다른 추격조 세명도 남쪽을 향해 조준 사격을 시작합니다.

이들은 약 10초 동안 우리측으로 40여 발을 쐈습니다. 같은 순간 우리 CCTV에는 귀순 병사가 JSA내 남측 도로를 따라 질주하는 모습이 잡힙니다. 이때도 북한 추격조의 총격은 이어집니다.

맨 앞에서 엎드려 쏴 자세로 사격했던 북 군인이 벌떡 일어나 귀순 병사의 동태를 살피며 군사분계선을 넘습니다. 그리고 몇 초 후 좌우를 보며 당황한 표정으로 북측으로 돌아갑니다.

이들은 1분여 뒤 김일성 친필비 앞에서 집결했습니다, 약 40분 뒤 자유의 집 옆에 쓰러져 있던 귀순 병사는 포복으로 접근한 우리 부사관 2명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TV조선 김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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