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사회

[현장] 한옥촌에 한옥은 없다…높은 수리비에 흉물 방치

등록 2017.12.15 21:28 / 수정 2017.12.15 21:36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서울 도심의 한옥촌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지만 하늘에서 보면 멋스러운 한국의 미는 없고 흉물이 돼 있습니다. 수리 비용이 지원되는데도 건물주들이 수리를 하지 않고, 대충 천막을 덮는 등 방치하기 때문입니다. 왜 그러는 걸까요, 홍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익선동 한옥마을을 내려다봤습니다. 아름다운 기와 위를 시퍼런 천막들이 덮고 있습니다. 천막은 타이어, 파이프로 대충 눌러뒀습니다. 고양이들은 살림을 차렸습니다.

한옥 옥상 위에는 이렇게 먼지가 덕지덕지붙은 방수포가 덮여있고 깨진 기와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소방관들은 천막들을 볼 때마다 한숨부터 나옵니다. 화재 시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습니다.

황근하  / 종로소방서
"가연물이기 때문에 한번 불이 붙으면 금방 불이 올라올수 있거든요. 상당히 위험한..."

흉물 한옥이 방치되는 건 비싼 수리비 때문.

주민
"(수리하기) 힘들어 비싸잖아. 비싸기 때문에 그래. 그거 하는데 몇백만원 가"

한옥으로 등록하면 서울시에서 일정 수리비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등록이 저조합니다. 한옥마을 가운데는 등록율이 2% 수준에 그치는 곳도 있습니다.

수리비를 받는 대신 외관이나 내부구조 변경이 까다로워지는 탓입니다.

한옥 주인
"기둥이나 벽복수 난방 같은게 냉난방이 단열효과가 적으니까 그걸 처리하는게 많이들죠."

미관과 실용성을 동시에 생각하는 한옥 지원책을 검토할 때입니다.

TV조선 홍영재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