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탈출한 생존자 가운데에는 여성들을 먼저 탈출시킨 할아버지와 손자가 있었습니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가 불이 나자 계단으로 대피중에 여성 10여명을 창 밖으로 먼저 대피시켰습니다.
윤재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1층에서 시작된 불이 건물 전체로 번진 순간, 할아버지와 손자는 4층 헬스클럽에서 함께 운동하고 있었습니다. 급하게 계단으로 내려갔지만 아랫층에서 불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이재혁 / 대천 대제중학교
"불이 막 날아오듯이 되게… 불이 제 다리 앞까지 와가지고…"
3층과 2층 사이. 마침 열린 창문이 있었지만 여성들은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
이상화 / 이재혁 군 할아버지
"밑에 또 책상이 있더라고요. 다치질 못하니까 사람들이 밀어도 밑으로 못 내려가는 거야. 뛰어내리면 부러질 거 아닙니까"
연기가 꽉 차서 숨쉬기도 힘든 상황, 일흔을 앞둔 이상화 할아버지는 손자와 함께 시민들을 아래로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화 / 이재혁 군 할아버지
"우선 여자부터 탈출을 시키자 그래서 옷을 안 입은 여자들만 3~4명을 집어 던졌고 (다 합치면) 한 열명 정도 됐을 겁니다."
마지막 사람까지 밖으로 던진 두 사람은 창 밖으로 뛰어내리며 그대로 기절했습니다.
이상화 / 이재혁 할아버지
"뛰어내릴 적엔 이미 저도 실신 상태가 됐죠. 둘 다 정신을 잃었을 때, 잃고 병원에 와서 정신을 차린 거죠"
1초가 급했던 순간, 할아버지와 손자의 빠른 판단과 용기가 소중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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