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저 임금 문제로 불거진 사회적 갈등을 줄여 보겠다고 경제 정책 수장들이 어제 오늘 잇따라 현장 방문에 나섰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대책을 고민해 보겠다는 거지요? 그런데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이런 방문이 과연 필요한 건지 오히려 속만 더 긁어놓고 오는 건 아닌지, 현장을 따라 갔던 신은서기자가 걱정을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신당동 식당가.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과,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이, 방문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어려움을, 듣기 위해서입니다. 몇마디 끝에, 일자리안정자금을 안내합니다.
김영록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한 사람당 13만원 보조해 주잖아요."
홍 수석은 나가는 길에, 한마디 합니다.
홍장표 / 청와대 경제수석
"보험료도 지급이 다 되니까요."
이어진 간담회도, 다를 게 없습니다. 할 말 있으면 다 하라고 해서 찾아온 참석자들은, 답답합니다.
간담회 참석자
"발언을 거의 못했어요."
간담회 참석자
"그것(일자리 안정자금) 가지고 택도 없어요."
기금을 신청하려면, 고용보험 등에 가입해야 해서, 자영업자도 부담스럽습니다. 종업원 월급이 190만 원 이상이면, 대상도 아닙니다.
식당주인
"(면담을) 벼르고 있었거든요. 현장에서 하는 것하고 너무 다르잖아요."
기금 홍보엔, 경제 수장들이 총동원됩니다.
장하성 / 청와대 정책실장 (어제)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서이거든요. 갖고 계시다가 꼭..."
김동연 / 경제부총리 (지난 15일)
"예산으로 지원해드리고 있는데."
현장은 허탈하다는 반응입니다. 옛말에 귀가 2개이고, 입이 하나인 이유가 있다고 하죠.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거리에 나선 경제 수장들을 보며, 이 말이 떠올랐습니다.
TV조선 신은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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