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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커스] '노로바이러스 환자와 한 방에'…푸대접 받는 평창 보안요원

등록 2018.02.06 21:33 / 수정 2018.02.0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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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 올림픽 보안업체 직원 3명이 노로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보건당국은 환자들을 격리해놨다고 했지만 취재 결과 사실과 달랐습니다. 비좁고 비위생적인 환경에 내몰린 보안 요원들에게 오늘의 포커스를 맞춰봅니다.

[리포트]
"씻어도 녹물 나오고 아예 못 씻었어요."
"쓰레기 통을 본 적이 없어요, 여기 지내면서.."
"첫 날 왔을 때는 화장실도 다 막혀가지고 용변을 볼 수 없는 상태였고.."
"기자분들이 오셔서.. 빨리 알리고 싶어요."

좁은 복도를 지나 방에 들어가자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한쪽엔 가방들이 뒤엉켜 있고, 침대 옆엔 빨래가 널려 있습니다. 적게는 10명, 많게는 20명이 한 방을 쓰고 있는 이곳은 평창 올림픽 민간 보안업체 직원들이 묵고 있는 숙소입니다.

보안요원
"빨래는 건조할 공간이 없어요. 건조기가 있긴 한데 빨래가 충분히 마르지 않고 밖에 말리면 얼게 되고..."

세탁실로 가봤습니다. 1300여명이 사용하는 세탁기는 모두 9대. 그 중 2대가 고장났습니다. 그나마 나아진 게 이 정도입니다. 지난주 취재팀이 갔을 땐 고장, 고장, 고장, 고장... 고장난 세탁기가 더 많았습니다. 샤워실 물은 5분 정도 지나면 바닥이 나고 식수에서도 냄새가 났습니다.

보안요원
"말이 많았어요. 식수도 그렇고 샤워장도 그렇고 냄새가 많이 나더라고요.."

불결한 환경 탓일까요? 보안요원 41명이 노로바이러스 의심 증상을 보인 겁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도 3명에서 9명으로 늘었습니다.

강원도청 관계자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의심증상이 있으신 분들하고 검사 결과 양성자들, 이 분들은 (정상인과) 격리조치를 하고 있거든요."

과연 그럴까요?

"(여기 확진 판정 받으신 분?)"
"이 사람하고 저기 누워 있는 사람요."
"(그런데 같이 생활하고 계신 거예요?)"
"네"

보안요원
"옆에서 같이 생활하고 밥도 같이 먹고 다니고 있습니다. 솔직히 불안하고요."

더 큰 문제는 올림픽이 끝나는 오는 25일까지 사정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는 겁니다.

평창 조직위 관계자
"몇 만명이 일시에 모이니까 문제들이 안 생길 수가 없어요. 발주를 한 데는 그쪽에서 책임지게 돼 있어요, 기본적으로.."

민간업체에 고용된 보안 요원들은 대부분 20살에서 25살 대학생들입니다. 젊어 고생은 사서 한다고요? 그 고생이 이런 식의 고생은 아닐 겁니다.

뉴스9 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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