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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따져보니] 美 대통령 보안시설만 '이면합의'?

등록 2018.02.21 21:39 / 수정 2018.02.2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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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대로 한미방위비 분담 이면합의 논란에서 미국의 '민감특수정보시설'이 초점이 되고 있는데, 이 문제 최현묵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최 기자, 민감특수정보시설이 뭐길래 이면합의 논란까지 나오는 겁니까?

[기자]
미국 대통령이나 고위관료들이 도청이나 해킹 우려없이 기밀사항을 논의할 수 있는 요새와 같은 시설입니다. 미 정보당국은 이 시설을 약자로 스키프라고 부르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백악관 상황실입니다. 

2011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 곳에서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모습이 공개된 적이 있었죠. 미 대통령이 백악관을 벗어날 땐 이동형 스키프를 설치하는데요. 

2011년 3월 오바마 전 대통령은 브라질 순방 도중 파란 천막처럼 보이는 이동형 스키프 안에서 리비아 사태를 워싱턴의 참모들과 논의했는데요. 사진에 나오는 꽃무늬 카페트를 보면 오바마가 묵던 호텔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라라고 리조트에 설치한 스키프에서 시리아 공습을 지휘하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천막형 스키프는 특별할 게 없어보이는데, 도감청 등을 막을 수 있습니까? 

[기자]
네,  천막은 외부로부터 도청이나 해킹을 막는 특수물질로 제조하는데, 이 물질이 뭔지도 기밀입니다. 자체 공기공급 시설을 갖춰서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고, 천막 외부에 전자파로 일종의 방벽을 만든다고 합니다. 무장경호원이 지키는 천막에 들어가려면 암호, 보안 출입증, 생체 인식 등 3중 관문을 거쳐야 합니다. 미 정부는 스키프의 제원을 1급 기밀로 하고 있고, 건설에는 미국 기업과 시민권자만 참여할 수 있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미가 방위비분담 협정에서 이 시설에 대해서만 이면합의를 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한미방위비분담 협정은 원칙적으로 미국에 현금을 주는 대신 군사시설을 지어서 현물로 주도록 하고 있는데요. 미국 입장에선 최고 기밀 시설인 스키프의 세부사항까지 한국에 알려줘야 하는 상황이 된겁니다. 그러자 미국은 2014년 제9차 협상 때 "스키프는 특급 기밀시설로 필요시 우리가 직접 짓겠다"며 현금 지원을 요구한 겁니다.

[앵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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