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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신동욱 앵커의 시선] 예측불가 북미대화

등록 2018.03.07 21:46 / 수정 2018.03.0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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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는 깃털이 하얘서 백조입니다. 그래서 서구에선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것을 '검은 백조'라고 불렀지요. 그런데 17세기 탐험가들이 호주에서 까만 백조, 즉 흑조를 발견했습니다.

그뒤로 검은 백조는 고정관념의 위험을 꼬집는 말로 쓰였습니다. 요즘엔 9.11 테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사건을 가리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체제, 북한을 가리킬 때도 흔히 인용되지요.

북한은 스스로 얼마나 예측 불가능한지를 광고하듯 드러내 왔습니다. 벼랑 끝에서 버티며 얻을 건 다 얻곤 했지요.

김정은이 한국과 미국에 평화의 올리브 가지를 동시에 내민 것 역시 예측 불가능성을 극대화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말을 쏟아내 매우 희망적이지만 그만큼 진정성이 의심스럽기도 합니다.

이제 한반도 정세를 풀 열쇠는 미국으로 넘어갔습니다. 평양에 다녀온 특사단이 미국에 전할 북한 입장을 갖고 내일 떠납니다.

김정은의 대미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이 확인한 뒤 방향을 정하겠지요. 북한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도 웬만큼 드러날 겁니다.

그런데 트럼프 역시 김정은 못지않게 예측 불가능합니다. 스스로 미치광이 전략을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런 두 사람 스타일로 봐선 화끈한 담판이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북미관계가 잘 풀리면 한반도에도 모처럼 봄바람이 불어 올 겁니다. 하지만 북한이 검은 백조처럼 엉뚱한 속셈을 드러내 시간만 끌거나 회담이 결렬되면 또 한번 파국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 만남을 주선한 한미관계가 흔들릴 수도 있을 겁니다.

때문에 지금의 상황을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 말처럼 차분하고 냉정하게 원칙을 지켜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3월 7일 앵커의 시선은 '예측불가 북미대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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