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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박수현, 고소 암시하며 화해 제안…사흘 동안 8번 전화

등록 2018.03.13 21:08 / 수정 2018.03.1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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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뉴스9 첫 기사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불륜 의혹을 폭로한 민주당원을 회유하려 했다는 전화 녹음을 보도해 드린 바 있습니다. 저희가 이 사실을 보도한 건, 두 사람의 감정 문제를 떠나 박 전 대변인의 공인으로서 처신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박 전 대변인이 보도 이후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취지의 반박문을 페이스북에 게재했습니다. 어쩌면 저희 보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반박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저희가 확보한 '회유 전화' 전후 상황이 박 전 대변인의 주장과 어떻게 다른지, 저희가 왜 이 보도를 하게 됐는지 다시 한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정운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12일 오전 7시에 오영환씨로부터 "어떻게 도와주면 되겠느냐"는 전화를 받고, 화해 메시지를 당에 전달하기로 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박 전 대변인은 이틀 전부터 8차례나 오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3차례 통화에 성공했습니다. 박 전 대변인의 주장처럼 두 사람은 흐느끼며 화해하는 분위기가 보입니다.

박수현(10일 밤10시54분)
"나도 죽을 지경이고 형님도 그럴 거 아니요"

오영환
"예. 이렇게까지도 흐으…이렇게까지 힘들 줄은 몰랐는데"

박 전 대변인은 고소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박수현(10일 밤10시54분)
"요건 가지고 이제 마음 먹기 따라서는 여러가지 검찰 수사 의뢰를 한다거나 변호사들이 있기 때문에요"

박 전 대변인은 '오영환의 입장'이라는 글을 보내기 7시간 전에 '입장을 내달라'고 먼저 제안했습니다. 

박수현 (12일 00시41분)
"내가 박수현에게 인간적으로 실망 많아서. 하다보니. 과한측면도 있고… 뭐 이정도 형의 입장을 내주면… 하여튼 형님. 좀 생각을 해보시고요"

오영환
"그 결정을 언제까지 해드리면 되죠"

박수현
"언제까지나마나. 뭐 내일 아침에라도"

그리고 어제 아침 6시, 박 전 대변인의 주장대로 오씨가 전화를 먼저 겁니다.

오영환(12일 오전 6시21분)
"그 말씀하신 내용, 그 제안 좀 받아들이려고요"

오씨의 마음이 바뀐 건 박 전 대변인이 보낸 '입장문'을 확인한 후였습니다.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다"고 오씨는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박 전 대변인의 오씨 회유 의혹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정운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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