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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휴대폰 초기화하라"…드루킹, 치밀한 증거인멸 지시

등록 2018.04.25 21:13 / 수정 2018.04.2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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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공개된 메신저 내용에는 드루킹이 치밀하게 증거를 없애라고 지시한 정황도 담겨있습니다. 한국당이 대화 시점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지시 내용을 보면 선관위가 검찰에 드루킹을 수사의뢰한 지난 해 5월쯤으로 추정됩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드루킹도 수사가 들어올 것을 대비하고 있었던 셈인데, 정작 수사는 시간만 끌다가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어서 주원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일 대응방식'이라는 제목의 글은 치밀한 증거인멸 지시글입니다.

"여러분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싹 지워야 합니다."
"때 맞춰서 여러분의 폰을 PC에 복사한 뒤 초기화해야 합니다."
"방법은 둘리님이 가르쳐 주실겁니다."

휴대전화를 압수당할 경우에 대비한 대응책들입니다. 드루킹은 "그렇게 해야 포렌식 프로그램으로 과거 채팅내용을 볼 수 없습니다." "2~3일 지켜보고 대응을 추가로 고지하겠다"고 마무리합니다.

한국당은 대화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내용으로 미뤄보면 선관위가 검찰에 수사의뢰한 지난해 5월 즈음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드루킹 자신도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대응책을 지시했지만, 정작 검찰과 경찰은 압수수색을 한번도 하지 않고 6개월만에 불기소 처리했습니다.

검찰은 당시 경찰이 부실하게 수사했고, 법원이 영장을 기각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지침 중에 "기사는 놔두라"는 언급이 등장하는 것으로 볼 때, 댓글조작 사건이 불거진 이후에 누군가 드루킹의 아이디로 대신 올린 글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TV조선 주원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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