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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포커스] "여신의 분노를 잠재워라"…하와이 화산 폭발 공포

등록 2018.05.07 21:34 / 수정 2018.05.0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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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하와이의 킬라우에아 화산 폭발에 따른 피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용암이 주택가까지 덮치고 있고, 유독가스도 나오고 있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하와이를 뒤덮은 화산 폭발 공포에 맞춰봅니다.

[리포트]
용암 덩어리가 도로 위를 가로막았습니다. 도로 옆에 있던 전신주도 용암에 파묻혀 버렸습니다. 쩍쩍 갈라진 틈 사이로 하얀 연기가 올라옵니다.

하와이 주민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틈 사이로 열기가 올라옵니다."

용암은 주택가도 덮쳤습니다.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 폭발로 지금까지 가옥 26채가 파손됐고, 주민 1,800여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지난 4일 43년 만에 가장 강력한 규모 6.9의 강진이 일어났는데..

"오, 마이 갓! 오, 마이 갓!"

이 영향으로 균열이 생기고 새로운 용암 분출구가 열리면서 더 많은 용암이 분출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이게 / 하와이 주지사
"우리는 주 방위군을 가동했습니다.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돕고 지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겁니다." 

이번에 화산 폭발이 일어난 곳은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큰 섬, 빅아일랜드의 동쪽 끝입니다. 호놀룰루공항을 비롯해 유명 관광지와는 35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전 세계 화산과 지진이 집중돼 있는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가 아닌 태평양판 한 가운데 위치해 있습니다.

홍태경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판의 가운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점에서 열이 지구 표면까지 올라오게 되는데 그 열점 위에 하와이가 놓여있으면서 화산이 만들어진 거예요."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화산 폭발이 석 달 동안 화산 활동이 지속됐던 1955년 때와 비슷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분화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용암뿐 아니라 유독성 이산화황 가스가 함께 분출되고 있어 당국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티나 닐 / 화산학자
"화산 활동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활동이 둔화되는 것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하와이 원주민들은 킬라우에아에 화산의 여신 '펠레'가 살고 있다고 믿는다고 합니다. 실크CG 도로를 덮친 용암 앞에 놓인 십자 모양의 돌멩이, 음료 캔들은 여신이 분노를 멈춰줄 것을 바라며 가져다 둔 일종의 제물입니다.

자연의 대재앙 앞에 여전히 작아질 수 밖에 없는 우리, 인간의 모습입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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