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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신 체온 변화 입증'…제주 보육교사 살인 피의자 9년만에 체포

등록 2018.05.16 21:27 / 수정 2018.05.1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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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보육 교사 살해 사건의 피의자가 9년 만에 체포됐습니다. 사건 당시에는 용의자를 지목하고도, 증거 부족으로 풀려났는데,, 이번 재수사에선,, 시신의 체온 변화를 과학적으로 풀어낸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9년 2월 8일, 제주도의 한 농로 배수로에서 당시 27살이던 보육교사 이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실종된지 일주일만이었습니다.

경찰은 실종 직전 이씨를 태운 택시기사 49살 박모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박씨는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증거도 부족했습니다.

부검 결과 이씨의 직장 온도가 대기온도보다 높은 점으로 미뤄 24시간 이내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3년 4개월만에 수사를 종결했습니다.

사건발생 9년만에 다시 시작된 재수사에선 시신 온도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경찰은 시신 발견 당시와 유사한 기후 조건에서 동물 사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실험결과 사후 7일째 되는 날 옷과 배수로 벽의 보온효과로 직장 체온이 대기 온도보다 높아진 점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이씨의 사망 시점을 발견 일주일 전인 2009년 2월 1일 새벽으로 판단했습니다. 숨진 이씨가 박씨의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시점입니다. 경찰은 택시기사 박씨를 9년만에 살인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강경남 / 제주경찰청 광역수사대장
"체포영장 발부 받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피의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볼 수 있는 근거가 있기 때문에 발부됐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박씨가 이씨를 살해한 정확한 동기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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