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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태영호 "트럼프 대북 정책, 원칙서 상당히 후퇴"

등록 2018.06.04 21:51 / 수정 2018.06.0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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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서 예고해 드린대로 지금부터는 태영호 전 북한 외교관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겠습니다. 대부분 아시겠습니다만 다시 한 번 태영호 전 공사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태 전 공사는 영국 런던 주재 북한공사로 근무하다 지난 2016년 탈북해서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최근에는 외교관으로서 북한권력내부를 직접 들여다본 경험담을 책으로 써내서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최근 펴낸 책의 내용과 발언들이 지금 남북 관계 분위기와는 맞지 않는다는 일부의 주장도 있고 해서 쉽지 않으셨을텐데 이렇게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중요한 질문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논의를 하겠다고 했는데 비핵화가 아니라 종전논의로 방향이 바뀌었을까요? 

A. 제가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제가 평가해본다면 일부 사람들은 트럼프의 대북정책에 상당히 점점 현실적인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제가 보건데 트럼프가 기존의 대북정책 원칙으로부터 지금 상당히 뒤로 후퇴했다고 저는 평가하고 싶습니다. 트럼프는 대통령 집권 초기에 북한과의 대화 입장을 북한이 먼저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를 취하면 대화하겠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정책을 상당히 비판했습니다. 그 이후 트럼프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 비핵화를 위한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측면을 여러 번 강조했는데 최근에 와서 아시겠지만 김영철 부위원장이 트럼프를 만나고 온 이후에 말을 종합해 보면 이번 싱가포르 회담에서 비핵화를 위한 그런 문제는 소명이 없다 그리고 종전선언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많은 사람들이 지금 그런 속에서 북미정상회담 열려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트럼프가 가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를 가지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미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인 개최냐 실패할것이냐를 논의하기 전에 트럼프가 김정은을 무조건 만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지금까지 김정은이가 시진핑 국가주석을 두 번 만났고, 문 대통령을 두 번 만났지만 제 개인판단에서는 누구도 김정은에게 앞으로 북한이 비핵화를 하려면 무조건 CVID 방향으로 가야만 믿을 수 있다고 솔직하고 진지하게 김정은에게 이야기해줬느냐 이 문제가 의심스럽기 때문에 트럼프만 이번에 만나서 김정은에게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를 취해야만이 미국도 북한에게 진정성 있는 보상을 해줄 수 있다고 명백히 이야기해줄 수 있는 기회가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지금 국면에 대한 평가를 여쭙겠습니다. 미국쪽과의 협상은 김영철이 사실상 전담을 하고 있고, 외교관은 조연급으로 활동을 하는데 김계관 담화를 내기도 하고 하는데 이런 것들은 북한의 협상전술로 봤을 때는 통상적인 겁니까? 외교관들이 뒤로 빠져있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이 점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북정상회담 추진과정에서 제일 불안한 요소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만약 북한이 모든 것을 정상적으로 협의하고 모든 행정시스템이 제대로 가동하고 있다면 남북관계는 당연히 대남라인인 김영철 라인이 관할하고 미북관계는 당연히 리용호 김계관 최선희 라인이 관할해서 이것이 김졍은에게 집중되어서 최종 결론을 받고 움직이는 것이 정상과정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대단히 비정상적인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거든요.

Q. 최근 발간하신 책에도 이런 내용이 있고 주장을 하셨는데 북한이 핵을 절대로 포기할리 없다는 주장을 해오시지 않았습니까?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A. 그렇습니다. 북한은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하기 일주일전에 4월 21일에 당전원회의를 진행했습니다. 당 전원회의에서 김정은은 전체 북한 당과 국와 군대 간부앞에서 북한의 핵무기에 대해서 두가지를 이야기했습니다. 하나는 북한에게 있어서 핵무기는 평화수호의 강력한 후손만대들도 영원히 평화와 번영행복을 누릴 수 있는 담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결국은 이것은 북한식으로 말하면 핵무기는 북한에게서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검과 창과 방패라는 것을 명백히 이야기하고 그다음 북한에서 이제 핵 경제 노선을 끝내고 경제건설로 넘어가기 위한 조치들을 했는데 핵실험장 문제라든가 이런 문제가 다 들어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핵 무기에 대한 북한의 기존 관념과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이번에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하는 과정을 보셨을텐데 어떻게 평가하시죠? 

A. 우선 그런 과정이 일어난 것이 없었던 것보다는 낫겠죠. 어쨌든 하나의 핵실험장을 없앴으니까. 그러나 일부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북한의 미래의 핵 영원히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이런 식으로 과대평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우리가 이번에 핵실험장 과정에서 눈여겨 봐야할 것은 북한이 이번에 폭파 했던 핵실험장을 어느 한땐가를 없애버리려고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폭파장면을 보면 거기에서 북한이 건설한 건물들도 다 폭발했었습니다. 건물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좀 약간 이런 건물이 여기 있었는가 하는 겁니다. 그뭔가 하면 북한은 춥고 겨울에 에너지가 부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북한에서 국가기관 건물들 이라든가 이런 것을 건설할 때 건설방법이 있습니다. 밖이 춥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문을 열고 나올 때 금방 바깥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복도가 있어요. 이렇게 해서 외부로부터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몇차례 걸쳐 차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핵시설장 보세요. 보면 다 외부로향하는 문이 바로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그다음에 지금 같은 걸 보면 나무로 지붕. 이것은 북한에서 말하면 가건물이라고 말합니다. 한국식으로는 임시건물입니다. 일정 정도 쓰다가 결국은 없애폭파해서 없애버린다. 그런데 핵과 같은 이런 핵개발에 진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북한으로서 핵실험장에 그렇게 임시건물을 건설했다? 이것은 맞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어느 한때 없애버리고 반드시 없애버려야할 대상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북한이 준비해온 시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Q.남북관계 현안문제를 여쭤볼텐데요. 최근에 남북 협상이 진행되면서 북한 해외식당에서 탈출해서 들어온 여종업원들이 자진 입국했느냐 이런 논란이 있었고 그것이 아니라면 돌려보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주장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점에 대해서는 혹시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A. 제가 최근에 그 문제와 관련해서 언론들에서 인터뷰를 하자는 제기를 대단히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만일 여기 한국에 와 있는 탈북 여종업원들을 자기 친딸처럼 생각하고 친딸이나 친동생 또 친조카처럼 생각한다면 그 누구도 그 문제를 공개적인 언론이라든가 이런 곳에서 언급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저는 그들의 진정한 인권을 보장해 주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가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외부에서 그들이 자진해서 들어왔냐 기획탈북이냐 검찰에 넘기고 보내야 되느니 이거 떠드는 것 자체가 누가 이런 문제를 떠들고 언급하라고 권한을 줬습니까? 제가 기자님께 예를 들면 기자님 같이 생활하시는 부인하고 앞으로도 사시겠습니까? 갈라지겠습니까? 이렇게 물어보면 어떻게 답변하시겠습니까? 이런 권한을 누구도 주지 않았거든요. 질문자체를 저는 하는 것 자체가 인권유린이라고 생각합니다. 

Q. 좀 불편하신 질문일 수도 있는데 일부 여권인사가 태영호가 북한을 다 아는 것처럼 자꾸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데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러시거든요. 실제로 쓰신 책을 보면 경험한 부분들을 많이 쓰신 것 같은데 이런 비판에 대해서 어떤 감정을 느끼셨는지요. 

A. 제가 그런 비판을 처음 듣는 것은 아닙니다. 워크샵도 그렇고 그 다음에 한국에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접촉을 하다보면 저의 주장이나 견해를 이제 부정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많고,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이기 때문에 저한테도 말할 권리가 있고 의사표시할 권리가 있는 것처럼 상대방에게도 말할 권리와 의사표시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한국에 와서 지금 거의 2년 째 다가오고 있는데 제가 활동하면서 느낀 것은 한국에 두가지북한이 존재합니다. 북한은 실제한 북한이고 두 번째는 존재하지 않는 그런 북한. 전문가들이 만들어놓은 허구적인 북한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허구적인 북한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존재하고 있는 북한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Q. 책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얼마전에 책이 나온지 얼마됐나요? 한달정도 됐나요? 

A. 5월 15일날 됐기 때문에 보름정도 됐군요.

Q. 책이 많이 팔렸다는데

A. 처음에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책을 쓴다고 하니까 지인들이 북한책 써봐야 한국에서 팔리지도 않는다 왜 그런 가 하면 책이라는 것은 그 책을 얻으면서 마음의 힐링도 하고 그렇게 해피엔딩이라는 것을 많이 보고싶어하는데 북한이라는 것은 현재 존재하고 있는 실체이고 지금까지 나온 북한책은 무겁고 참담한 현실이기 때문에 몇페이지만 보더라도 얻는 것이 없어서 책을 놓는다. 그렇기 때문에 서점에서도 북한은 책이 안나가는 것이니까 시간소비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책을 쓰는데 상상외로 책이 많이 나갔습니다. 지인들도 저한테 뭐라고 말씀하느냐 하면 당신이 사람들 잘 아니까 책홍보하기 위해서 출간식 하자마자 북한이 16일날 공격을 하느냐. 이렇게 되어서 책이 유명해지지 않느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있거든요

Q. 하여튼 오늘 어려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또 과정에서 태 전 공사님의 고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그때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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