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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년째 핵연료봉 식히는 '원전 맏형' 고리1호기…해체 기술 확보가 관건

등록 2018.06.09 13:17 / 수정 2018.06.0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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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리1호기, 우리나라 첫 원자력발전소입니다. 가동을 중단한 지 벌써 1년이 돼 갑니다.

원전은 방사능 때문에 짓는 것 못지 않게 해체도 대공사인데요, 고리1호기는 아직 핵연료봉만 식히고 있습니다. 시간도 더 필요하지만, 해체 기술의 상당 부분을 아직 우리는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현장을 황민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색 바랜 원자로 터빈. 세월의 흔적을 보여줍니다. 운행을 중단한 발전소는, 1년 전에 시간도 멈춘 듯, 적막합니다.

1977년 첫 선을 보인 고리1호기. 당시 정부 한 해 예산의 30%인 1,560억 원이 투입됐던, 대한민국 원자력발전소의 맏형입니다. 지난 40년간 쉼없이 가동됐던 고리1호기는, 지난해 6월 가동을 멈추고 사용 후 핵연료봉을 식히는 과정에 있습니다.

자연상태로 폐핵연료봉을 식히고 반출하는데 8년, 오염물질을 없애고 시설물을 철거하는데 5년, 마지막으로 부지 복원에 2년, 고리1호기 해체에는 최소 15년이 걸립니다.

해체 기술 확보가 관건입니다. 해체에 필요한 세부기술 58개 가운데, 17개는 우리가 아직 갖고 있지 않습니다.

정하민 / 한수원 고리1발전소 해체준비팀장
"미확보된 기술에 대해선 국책사업이나 산학연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그런 용역형태를 통해서 지금 기술개발을 진행 중에 있고…"

원전은 전 세계에 611기가 있습니다. 해체 경험을 가진 나라는 미국과 독일, 일본 등 3곳 뿐.

고리1호기를 성공적으로 해체할 경우, 우리나라는 건설부터 운영과 해체까지, 원전의 전 단계에 걸친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적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TV조선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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