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볕 더위가 이어지면서, 에어컨 사용이 부쩍 늘었지요. 이런날 거리를 지나다가 실외기에서 내뿜는 뜨거운 바람을 맞는 적, 한두번씩은 있으실텐데요, 상당히 불쾌하죠. 규정대로 설치하지 않아섭니다. 불쾌할 뿐만 아니라, 화재 위험에도 노출돼 있는데, 단속이나 시정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석민혁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의 상가밀집지역. 빽빽하게 달린 에어컨 실외기 수십대가 쉴새 없이 돕니다.
에어컨 실외기는 도로면에서 2미터 이상 높이에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바닥에 그냥 놓인 실외기들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열기를 차단할 바람막이 설치 규정도 지켜지지 않습니다.
서울의 낮 기온은 30도, 실외기 앞은 이보다 훨씬 높은 37.5도입니다. 후끈한 바람은 그대로 보행자를 덮칩니다.
서재엽 / 홍제동
"가뜩이나 더운데 실외기에서 뜨거운 바람 나오면 좀"
장승지 / 성산동
"바람에 먼지도 있을 거고 좀 그래서 더 피하게 되는 것 같아요. 불쾌한 감정도"
안전도 위협합니다. 이물질이 실외기에 들어가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 17일 50여명 대피 소동을 빚은 인천 청라 아파트 화재도 담뱃불이 실외기에 옮겨붙어 발생했습니다.
이병은 / 종로소방서
"주변의 쓰레기와 연계해서 담뱃불과 같은 미소 화원에도 연계해서 충분해서 발화가 가능하니까"
그런데도 실외기 주변에 낡은 전깃줄이 널려있고, LP가스통까지 놓인 곳도 있습니다.
실외기 설치 기준을 위반하면 지자체는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지만, 단속 인력 부족을 이유로 불쾌하고 위험한 실외기를 방치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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